<앵커>
삼성전자를 필두로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은 국내 증시가 어느새 사상 최고점 경신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며 위험자산, 즉,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활발한 만큼 지수 앞자리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2018년 1월 29일 장중 2,607.19) 경신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다음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예상밴드 상단을 최고 3천 포인트까지 올려잡는 등 장밋빛 전망을 쏟고 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이후 유동성으로 버틴 장이었다면, 이제는 경기 회복과 기업 이익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짙어진데 따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125조5,284억원으로, 올해 추정치(86조323억원)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실적 성장세와 함께 당분간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그 수혜를 국내 증시가 톡톡히 입을 것으로 봤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경우 원화 자산 가치 상승으로 인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에섭니다.
지난 1985~1990년 150을 웃돌았던 달러화 지수가 100아래로 내려올 당시 코스피 지수는 100에서 800으로 뛰어올랐습니다. 2000년대 중반 달러 약세 시기에도 400대에서 1600대로 치솟았습니다.
실제로 달러를 팔고 주식을, 그 중에서도 신흥국 주식을 사는 움직임은 벌써부터 진행 중입니다.
최근 한 주간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는 총 444.6억 달러, 우리 돈으로 49조원 이상이 유입됐는데, 이는 해당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2005년 이후 주간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이 가운데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9월 중순까지 약 600억 달러(66조5,220억원)가 유출됐지만 최근 8주 연속 자금이 몰렸는데, 160억 달러(17조7,360억원)에 달합니다.
다만 아직도 줄어들지 않는 코로나19 확진자수와 그에 따른 경제활동 봉쇄 우려, 여전히 협상이 지지부진한 미국 부양책 등은 시장 상승 속도를 다소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인타뷰> 서상영 /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미국의 추가 부양책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 증시가 언제든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경제 봉쇄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중요한데요. 코로나19 확진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미국에서 부양책 협상이 지연된 가운데 봉쇄 조치가 단행되면 가계와 기업 신용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기저효과로 인한 이익 하향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상황으로는 내년 상반기까지 강세장을 보이다 하반기에 진입할 수록 조정받는 '상고하저' 패턴이 유력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