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바이든 당선에 환호…5년 만에 최고치

입력 2020-11-09 13:05
수정 2020-11-09 14:01
중국 경제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소식이 전해진 뒤 9일 중화권 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등했다.

바이든 후보 당선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의 전면적 대결이 다소나마 완화되면서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힐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9일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0% 오른 3,375.05로 오전 장을 마쳤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3% 올라 2015년 7월 이후 5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상하이·선전 양대 증시의 우량주 300개 주가 동향을 반영하는 CSI300 지수도 2% 이상 올라 2015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기술주들이 상승장을 이끈 가운데, 선전증시의 중소 기술주 전문 시장인 창업판 지수는 3%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중국의 대형 기술기업들이 거래되는 홍콩 항셍지수도 1% 이상 상승했다.

홍콩 증시의 양대 대장주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각각 3%대, 2%대 올랐다.

오전 11시 40분(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대상이 된 중국의 '반도체 기대주'인 SMIC(中芯國際)는 6%대 상승 중이다.

우즈펑(吳志峰) 중국 국가개발은행 연구원은 "현재 미국 양당 모두에서 대중 정책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 바이든 집권 이후 트럼프의 대중 정책을 전면 부정하는 것은 현실성이 낮아 이제 4년 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면서도 "바이든의 대중국 정책에는 큰 조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 당선 이후 중국 위안화 초강세 흐름도 계속 이어졌다.

이날 중국 역내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5870위안까지 내려가 2018년 6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내린 것은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