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묻어두면 '십만전자'?…30% 까먹을 각오부터 해라 [부터뷰]

입력 2020-10-23 17:05
수정 2020-10-23 17:06
여윳돈·분산투자 중요한 이유
'생존' 위해 발달한 인간의 뇌
'물타기=감정','분할매수=이성'
멀리 보고 손실 두려워 말아야


《'부티나는 인터뷰(부터뷰) - 영어 선생님으로 맨땅에서 자산가가 된 크리에이터 샤이니샘이 사회 초년생들에게 경제적인 자유를 찾기 위해 알아야 할 노하우를 톡톡 튀는 인터뷰로 정리해드립니다.》

올해 한국 개인투자자, 일명 동학개미가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이 '삼성전자'입니다. 애플과 겨루는 세계적 기업이니까,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니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투자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3분기 깜짝 실적에도 주당 6만 원선을 좀처럼 넘어서질 못하고 있죠.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한 투자자들이 견디기 어려워하는 '박스권' 시장에 접어든 지금, 어떤 투자 전략이 필요할까요?

「부티나는 인터뷰」에 출연한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상무)는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는 오랫동안 묻어놓고 투자해온 사람들이 많다"며 초보 투자자들도 △남에게 빌리지 않은 여윳돈으로 △분할해 매수하고 △30% 정도의 손실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십만전자'까지 버티기 위한 투자 노하우를 하나씩 짚어봤습니다.

● 투자 제1원칙 '여윳돈'

지금부터 10년 전인 2010년 10월말(1만4,900원, 액면분할 환산가격)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들고 보유했다면 수익률이 어느정도 될까요? 무려 400%, 그보다 앞선 30년 전부터 투자했다면 1,500%에 달하는 수익률이 나옵니다. 하지만 매 분기, 월별로 쪼개어 보면 1등주 삼성전자도 마이너스 10~20%씩 하락하는 구간을 겪어왔습니다.

김일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삼성전자가 결국 올라갈 것이란 기대는 투자의 제1 원칙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주식투자에 성공하는 제1 원칙은 장기간 기다릴 여윳돈으로 투자하는 것"이라며 "결국 투자자들간의 심리전에서 이기려면 빌린 돈으로 쫓기지 않도록 여윳돈을 들고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투자 제2원칙 '물타기 금지'

삼성전자와 같은 종목을 발견해 목돈을 깨 적금처럼 오랫동안 투자하고 있다면 하나 더 고려할 전략이 있습니다. 바로 주가가 하락할 때 '물타기'를 하지 않는 겁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물타기는 굉장히 감정적인 투자 행동"이라며 "가격이 하락한다고 계획에 없던 돈을 넣기 시작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쉽고, 다음 하락할 때 결국 손실을 보거나 올라도 본전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이 이렇게 감정적 판단에 쉽게 휩쓸리는 이유는 '인간의 뇌'가 공포를 두려워하고, 손실을 피하도록 수만 년간 진화한 결과 때문이라는데요. 김 이코노미스트가 추천하는 방법은 투자할 금액과 목표한 가격을 정해 주식을 천천히 '분할 매수'하는 겁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 분석대로 삼성전자가 주당 평균 7만원 선을 넘을 수 있다고 본다면, 현재 가격에서 언제든 분할매수할 수 있다는 말인데요. 이 단순한 전략이 가진 힘은 생각보다 대단합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분할매수를 하게 되면 감정에 휩쓸려 손실을 입는 걸 피할 수 있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주식을 모아가다가 나중에 주가가 반등해 수익률을 모조리 만회하는 경험을 꼭 해봐야 한다"고 합니다.

● 투자 제3원칙 : 초보자가 분산투자? '어장관리'부터

투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여러 종목이나 자산에 나눠 담는 전략은 어떨까요? 김 이코노미스트는 "투자하는 금액이 작다면 포트폴리오로 분산하는 전략을 권하지는 않는다"고 말합니다. 대신 처음 뛰어든 투자자들은 '어장관리'하듯 자신이 좋아하는 몇몇 기업의 주가 흐름, 뉴스를 되짚어 보는 '복기'습관으로 투자 기회를 발견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남은 건 어느 타이밍을 기다리느냐 인데 김 이코노미스트는 이것 역시 "적당한 매수 타이밍이란 건 없다"며 "대략 30% 정도 내가 최대한 감당할 수 있는 합리적인 손실 범위를 정한다면 여윳돈으로 언제든 당장 투자를 시작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합니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이런 기초적인 투자 전략을 지키더라도 한 번에 대박을 거머쥐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십만전자'는 커녕 하락장을 버티지 못해 손절매할 위험이 더 크죠. 하지만 김 이코노미스트는 "어떤 것이든 도전해본 사람만 실패를 경험할 수 있다"면서 "더 멀리, 더 크게 보고 손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야 말로 초보 투자자들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지금 좀처럼 오르지 못해 꽉 막혀있는 주식시장에 참여한 우리 투자자들 모두에게 필요한 말인지도 모르겠네요.

《밀레니얼이 만드는 돈 이야기 '돈립만세'로 놀러오세요. 한국경제TV 기자·PD들이 매주 2030 눈높이 인터뷰를 모아 전해드립니다》

▶ 인터뷰 전체 영상은 유튜브에서 만나보세요 (링크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