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미-중 간 대결구도는 심화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첨단 기술제품을 만드는 한국은 노트북, 스마트폰, 텔레비전 수요 증가를 보게 될 것입니다. 누군가는 중국이 점유했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경제TV '다가오는 신인류의 시대'라는 주제로 오늘(21일) 개최한 '2020 글로벌인더스트리쇼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미·중 간 무역갈등이 더 심화화고 전 세계적으로 자유무역 기조가 쇠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솅커 회장은 "해피엔딩은 기대하지도 않으며 제2의 냉전이 꿈틀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자국중심주의로 선회한 미국에서는 오히려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에 문제가 있다며 현 긴장 상황을 합리적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경고했다.
● "美, 제조업 탈중국 주도…리쇼어링 본격화"
솅커는 "미국이 가장 선호하는 건 북미로 흩어져 있던 제조업체들이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미국이 바라는 시나리오는 제조업체들의 탈중국"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진단한 그는 "앞으로 미국은 의료, 바이오, PPE(개인의료장비), 의료 기기 생산을 USMCA(신북미무역협정)와 NAFTA(북미자유무력협정) 지역에서 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국이 제조업 탈중국을 주도하고 나설 것"이라며 "무역 분쟁 후 목도해 온 다양한 양상들을 보면 현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첨단 제조업 가진 韓, 미-중 갈등 속 어부지리"
솅커 회장은 미-중 간의 갈등 속에 첨단 IT 제조업에 강점이 있는 한국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파이를 차지하고 첨단 기술을 주도할 누군가가 필요한 데 한국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중 대립국면에서 미국이 중국의 공급망에 타격을 주면서 일부 국가는 혜택을 보고 주도권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첨단 기술재를 양산하는 한국 같은 국가는 노트북, 스마트폰, 텔레비전 수요 증가를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수요는 현재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기기가 점점 보편화 되면서 누군가는 중국이 점유했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블룸버그가 뽑은 최고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
제이슨 솅커 회장은 2009년에 설립한 컨설팅 업체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의 회장과 미래를 예측하고 새로운 기술과 흐름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제·경영 전망 분석가를 양성하는 퓨처리스트인스티튜트 회장을 맡고 있다.
특히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는 2011년 이후 블룸버그가 선전한 예측 정확도 랭킹에서 여러 부문 걸쳐 25차례 1위에 올랐다. 제이슨 솅커 회장은 2018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 정보 사이트인 인베스토피디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자문가 100명 가운데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4월 낸 저서 ‘코로나 이후 세계’는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는 물론 국내 코로나 관련 서적 중 가장 많이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