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유통업계가 대대적인 인적쇄신에 나섰습니다.
외부출신 인사를 대거 기용하고 그룹 2인자까지 내보내는 등 파격인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통가 인사 포문을 연 건 신세계그룹 이마트 부문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 부문 계열사 11곳 가운데 절반 이상인 6곳의 대표를 전격 교체했습니다.
교체된 6명의 수장 중 4명이 외부출신입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쓱닷컴(SSG.COM) 대표도 맡게 됐습니다.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분기적자(-474억원)를 낸 이마트 부문의 경영위기를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의 시너지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맡고 있는 백화점 부문 인사는 12월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다만, 주력사업인 백화점과 면세점의 경우 코로나 타격이 큰 만큼 인사폭도 더 클 것으로 예측됩니다.
롯데그룹은 지난 8월 사상 첫 비정기 임원인사로 지주사를 재정비했습니다.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물러나고 후임으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을 선임해 새판짜기에 나선 겁니다.
통상 12월 20일 전후로 이뤄졌던 정기 임원인사도 한 달 가량 앞당겨질 전망입니다.
이미 지난 달부터 600여명의 전 계열사 임원 인사평가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의 여건을 감안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J그룹 인사는 사업부 매각(뚜레쥬르, CJ로킨)과 증시상장 준비(CJ올리브영), 네이버와 파트너십 등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과 맞물렸습니다.
12월 말 실시하던 CJ도 예년보다 일찍 인사를 단행할지,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김홍기 CJ 총괄부사장과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도 자리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