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노인·정신병원 종사자 16만명 전수 검사…내주 시작

입력 2020-10-15 12:10


정부가 다음 주 수도권 노인병원과 정신병원, 노인주간보호시설 종사자와 이용자 16만명에 대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서울·경기·인천에 있는 요양병원, 요양 시설, 정신병원을 비롯한 정신보건시설의 종사자·이용자에 대해 늦어도 다음 주 전수검사 한다"며 "데이케어센터의 경우 종사자만 검사한다"고 말했다.

전수검사 대상 16만 명 가운데 종사자가 13만명, 시설 이용자가 3만명이다. 그러나 입원환자는 제외된다.

손 반장은 "입원환자를 제외한 이유는 신규환자가 입원할 때 (코로나19) 검사를 하게 돼 있는 데다 입원환자까지 검사하면 그 수가 너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종사자나 이용자는 매일 출퇴근 개념으로 지역사회와 시설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선제검사를 해 본 뒤 숨어있는 잠복 감염이 있다면 어느 규모인지, 혹여나 그로 인해 확산할 수 있는 지역감염이 (있다면) 차단하는 부차적인 목적이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전수조사 이후에도 감염의 위험성은 여전히 있다며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손 반장은 "종사자들과 이용자들이 (지역사회에서) 출퇴근하고 있기 때문에 선제검사를 한다고 해서 완전히 안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수검사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손 반장은 "지자체에서 상당히 지원을 많이 해줘야 한다"며 "지자체가 방문 검체 채취팀을 만들어 기관을 돌아다니며 검체채취 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부산 '해뜨락요양병원'에서도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해 현재까지 확진자가 54명 나오는 등 전국 곳곳에서 요양병원을 고리로 한 감염이 잇따르자 향후 비수도권의 관련 시설로 전수 검사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손 반장은 "결과를 평가해보면 전체 검사대상 16만명 중, 잠복감염이 얼마나 나오는지 패턴을 보면서 다른 지역으로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6만건이나 되는 검사 수를 다 소화하려면 그 자체 기간도 꽤 걸려서 주기적으로 (검사를) 반복하는 것이 어렵다"며 "이번 검사로 상황을 평가하면서 다른 지역으로 확대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반복적으로 검사를 작동하는 것이 필요한지 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양병원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손 반장은 "부산 사례 등은 일제검사 하는 수도권과는 다른 지역이기 때문에 (정부가) 전국적 관리체계 강화를 고민하고 있다"며 "방안이 확정되면 1∼2일 이내에 그 내용을 발표하겠다. 그 과정에서 요양병원협회와 협의해 추가 지원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요양병원 감염을 보면 얼마나 빨리 발견하는지와 유입 차단 활동이 중요하다"며 "외부인은 무조건 발열 체크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종사자도 발열과 유증상을 체크해야 한다. 또 종사자나 입원자 중 유증상자가 생기면 즉시 검사를 받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예방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