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역대급 판매에도 주가 급락…한국 개미들도 떠났다

입력 2020-10-03 13:06
수정 2020-10-03 13:22
3분기 13만9,300대…전년비 44% 증가
역대 최다 판매…예상치 초과 기록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올해 3분기 13만 9,300대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2일 보도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9만7천대)보다 44%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고 기록이고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의 예상치인 13만7천대를 웃도는 기록이다.

보급형 세단인 모델3와 SUV 모델Y가 12만4,100대 팔리면서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고, 모델S와 모델X도 1만5,200대 팔렸다.

테슬라는 코로나19로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이 일시 폐쇄됐음에도 올해 9월까지 31만8천여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내년에는 인도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이날 분기 최고 출하량을 공개했지만 주가는 종가 기준 주당 415.09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7.38% 급락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달 말의 498.32달러 대비 15%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WSJ는 판매량이 월가의 애초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고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테슬라 주요 투자자였던 한국 개인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매도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21일부터 6거래일 연속 테슬라 순매도로 돌아섰다.

국내 투자자들은 6거래일 동안 1억 8,807만 달러어치, 우리 돈 2,198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들어 5배 이상 올랐으나 지난달 S&P500 지수 편입 실패와 유상증자 소식 등 악재에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여왔다.

AP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테슬라 주주들이 시장에서 주식을 더 매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