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 씨가 말랐다…“코로나19 여파”

입력 2020-09-21 14:48
수정 2020-09-21 14:48
<앵커> 분양가상한제 시행 두 달째지만 서울에서 아직까지 상한제가 적용된 주택을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코로나19 여파가 견본주택 오픈에도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급이 늦어지면서 주택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한 건설사는 이달로 잡혔던 분양을 한 달 후로 늦췄습니다.

코로나19 감염증 탓에 견본주택을 열기가 조심스럽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인터뷰] A건설 관계자

“사이버오픈을 해야 되나 오프라인으로 해야 되나 고민했던 시기도 많이 늘었었고요. 지자체에서도 인허가를 조금씩 늦추거나 한 적도 있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실제 지난달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보증서 발급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분양보증서는 시행사가 두 달 안에 지자체로부터 입주자모집 공고 승인을 받을 계획이 있을 때 발급받습니다.

당장 이달 서울에서 청약을 진행한 단지만 봐도 동대문구 장안에스아이팰리스 99세대가 전부입니다.

이는 당초 이달 예정됐던 공급량의 8분의 1 수준으로, 5개 단지 1,800세대가 쏟아졌던 지난해 9월과는 사뭇 다른 양상입니다.

이미 공급계획이 잡혀있던 1만5천세대도 문제지만, 미정이던 1만6천세대 역시 연내 분양에 나설 수 있을 지 우려가 높습니다.

분양이 줄면 그만큼 당첨 가능한 청약가점이 높아지고, 매매나 전월세 시장으로 수요가 몰려 가격 불안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팀장

“(수요자가) 계속 임대차 시장에 대기하게 만들면서 임대료 가격 상승에도 부담을 줄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 서울에 기존 주택시장 중에 아직 덜 오른 지역으로 매매수요가 관심을 갖는 부분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다소 진정세를 보이면서 지자체들이 분양승인을 재개하는 분위기지만, 다가올 추석 연휴가 또다른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