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면 어때”...똘똘한 ‘한 개’ 산다

입력 2020-09-18 18:00
<앵커>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자신을 만족시키는 상품이라면 과감하게 사는 것을 가치소비라고 하는데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밥값보다 비싼 디저트, 자동차 한 대 값과 맞먹는 침대 같은 프리미엄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3월 테슬라에 투자했다가 재미를 본 대학생 장지웅씨는 최근 번 돈의 일부를 평소 갖고 싶었던 명품신발을 사는데 썼습니다.

<인터뷰> 장지웅 / 대학생

“3월 폭락 때 테슬라 투자한 게 대박이 나가지고 그걸로 마련했어요. 이왕이면 비싼데 질 좋으면 사는 편이어서요. 저희 또래는 아르바이트 수입 한 달 모아서라도 하나씩 사요.”

20대 직장인 김경미 씨는 비싸도 품질이 좋다면 오래 쓸 수 있어 명품을 산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경미 / 직장인

“품질이 좋으니까 비싸도 무난한 디자인 선택하면 오래 쓸 수 있다는 게 있죠. 안사면 생각이 날 정도로 예쁜 상품이면 사요.”

샤넬과 루이비통, 디올과 같은 명품 브랜드들이 최근 두 세 차례 상품 가격을 올렸지만, 오히려 매출은 늘었습니다.

비싸더라도 만족스러운 상품이면 과감하게 소비하는 가치소비자 덕입니다.

가치소비의 영역은 옷이나 가방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헤스텐스(Hastens)와 덕시아나(Duxiana) 등 유럽왕실에 납품한다는 이른바 명품침대는 가격이 자동차 한 대 값인 3,4천만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신수미 / 헤스텐스 신세계강남점 매니저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가족들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을 선택하시다보니 침대를 더 많이 보시는 것 같습니다.”

조그마한 팩 하나에 5만 원 가까이 하는 프리미엄 디저트 프레스버터샌드도 국내에 상륙하자마자 날개 돋친 듯이 팔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수엽 / 프레스버터샌드 대표

“장인이 만든 무쇠틀에 특별한 공법으로 쿠키를 만들었고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비싸더라도 똘똘한 ‘한 개’를 구매하겠다는 소비자가 늘면서 올 추석 선물도 고가의 와인이나 한우, 굴비와 같은 프리미엄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