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신규 부양책 주시 속 실업 지표 개선에 혼조 출발

입력 2020-08-13 23:16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3일 미국의 신규 부양책 협상을 주시하는 가운데, 실업 지표 개선 등의 영향으로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45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05포인트(0.27%) 하락한 27,901.7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1포인트(0.00%) 오른 3,380.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47포인트(0.6%) 상승한 11,078.71에 거래됐다.

시장은 실업 등 주요 지표와 미국 부양책 협상, 미·중 관계 등을 주시했다.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지표가 개선되면서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22만8천 명 줄어든 96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110만 명보다 적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부터 실업보험 청구가 폭증한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 선을 하회했다.

지난 1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도 60만4천 명 감소한 1천548만6천 명을 기록했다.

고용 상황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오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유지됐다.

최근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경제 지표가 대체로 우려보다는 양호한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7월 수입 물가도 전월 대비 0.7% 올라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미국의 부양책 협상은 아직 진전이 없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전일 백악관과의 견해차가 여전히 크며, 정부가 부양책 규모를 키우지 않으면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정치권이 결국 합의를 할 것이란 기대와 합의가 다음 달 등으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서는 중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긴장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런훙빈(任鴻斌) 중국 상무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중국기업에 대한 제한적·차별적 조치들을 멈추기 바란다"면서 "(미국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 조건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미·중 양국이 조만간 무역합의 이행 상황 평가를 위한 고위급 회의를 열 예정인 가운데, 양측이 긴장이 팽팽하다.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장은 최근 "무역협정은 괜찮다"고 말해 불안을 달랬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과 위챗을 대상으로 내린 행정명령의 범위가 이 두 앱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더 광범위 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비치는 등 압박을 이어갔다.

중국이 이번 회의에서 틱톡 등의 문제를 의제로 다루길 원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는 "중국이 홍콩을 운영하도록 하면서 홍콩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면서 "홍콩 시장은 지옥으로 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S&P500 지수가 지난 2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할 정도로 오르면서, 레벨 부담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부양책 협상이 시장의 향배를 가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편집자는 "시장은 여전히 부양책을 원하며, 합의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대통령의 행정조치와 최근의 양호한 지표로 시급성은 줄어든 만큼 시장은 현실적으로 향후 몇 주 동안 합의를 예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61%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9% 내린 42.46달러에, 브렌트유는 0.64% 내린 45.14달러에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