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SC 이어 국무부도 백선엽에 조의…오늘 대전현충원 영면

입력 2020-07-15 07:39
수정 2020-07-15 07:44
미국 국무부 "한국 최초의 장군에 깊은 조의와 감사"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이어 국무부도 성명을 내고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대장)의 별세에 조의를 표하며 애도했다.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간)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미국은 백선엽 장군의 별세에 대해 한국 국민에게 가장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한국 최초의 4성 장군으로서, 한국전쟁에서 조국에 대한 그의 봉사는 한미 양국이 오늘날도 유지하는 가치인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위한 싸움의 상징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백 장군은 외교관과 정치인 업무에서도 위대한 탁월함으로 조국에 봉사했고 한미동맹 구축을 도왔다"며 "우리의 공동 희생정신에 입각해 그의 봉사에 대해 가장 깊은 조의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NSC는 지난 12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백 장군 영문 회고록 표지 사진을 첨부하고 "한국은 1950년대 공산주의의 침략을 격퇴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백선엽과 다른 영웅들 덕분에 오늘날 번영한 민주공화국이 됐다"며 경의를 표했다.

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유엔군 사령관)은 한국시간 13일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백 장군은 한미동맹의 '심장'이자 영혼'이었다. 그의 복무에 깊이 감사한다"며 유족을 위로했다.

월터 샤프, 존 틸럴리, 빈센트 브룩스 등 역대 한미연합사령관도 한미동맹재단을 통해 추모 메시지를 보내는 등 조의 표시가 이어졌다.



한편 고 백선엽 장군의 영결식과 안장식이 15일 엄수된다.

서욱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영결식을, 11시 30분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서 안장식을 각각 주관한다.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로버트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 역대 참모총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1사단장을 지낸 송영근 예비역 중장이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한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대전에서 열리는 안장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영구차는 영결식이 끝난 뒤 아산병원을 출발해 다른 곳을 들르지 않고 대전현충원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육군은 전했다.

안장식에서는 김판규 전 육군참모총장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경북 다부동 전투 참전용사 4명과 육군 장병 4명이 백 장군 묘에 허토한다. 백 장군이 생전 의미 있다고 생각한 다부동 등 6·25 격전지 8곳의 흙을 뿌릴 예정이라고 육군 관계자는 전했다.

안장식에는 유가족 외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성우회 회장단 및 고문단, 역대참모총장, 한미동맹재단, 육군협회 등이 참석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했다는 게 육군측 설명이다.

지난 10일 100세 일기로 별세한 백 장군은 불과 33세 나이에 1953년 1월 육군 대장으로 진급, 국군 역사상 최초의 4성 장군이자 '6·25 전쟁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독립군 토벌대로 악명 높은 간도특설대에서 2년 남짓 복무한 이력으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논란이 됐다.

이런 이유로 별세 소식이 전해진 후 국내외에서 추모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동시에 그의 친일 행적 논란이 국립묘지 안장 문제로까지 번지면서 정쟁의 대상이 됐다.

광복회 대전충남지부 등 시민사회단체는 안장식 당일인 이날도 대전현충원 정문에서 '백선엽 장군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반대 시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