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존 치매 치료제 연구개발 초점은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제거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발을 진행하던 치료후보물질이 잇따라 임상에 실패하면서 새로운 작용기전과 물질을 찾는 치료제 개발이 한창입니다.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재 5,000만명인 전세계 치매인구는 10년 뒤 약 7,5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속도가 빠릅니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치매의 원인으로 뇌 신경세포 표면에 붙어있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베타 아밀로이드를 타깃으로 하는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바피뉴주맙', 릴리의 '솔라네주맙'은 임상3상 문턱을 넘지 못했으며,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은 임상3상 중단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미국신경학회(AAN)에서 베타 아밀로이드가 치매의 원인이 아닐 수가 있다는 논문들이 발표되면서 연구개발(R&D)의 판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과학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타우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임상 연구개발입니다.
메디포럼제약은 최근 싱가포르 제약사 '타우알엑스'의 타우 단백질 타깃 치매 치료 후보물질 'LMTX'에 대한 한국 판매권, 제조권 계약을 독점 체결했습니다.
<인터뷰> 이상휘 메디포럼제약 연구소장
"글로벌 빅 파마들이 개발하고 있는 베타 아밀로이드 억제제들이 번번이 임상 실패를 했고,
(메디포럼제약이 계약한) LMTX는 타우 단백질 응집 억제제로 임상3상에 진행중인 유일한 약물입니다.
면밀한 임상 설계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임상 성공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평가를 했습니다."
메디포럼제약은 올 3분기 안에 국내 판권 인수를 마무리 짓고 오는 2023년 국내에 출시해 치매 전문 제약사로 입지를 강화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올리패스도 마찬가지로 타우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치매 치료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매 치료제 개발도 열기를 띄고 있습니다.
차바이오텍의 '플라스템AD'는 국내 임상1/2a상을, 메디포스트의 '뉴로스템'은 국내 임상2a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아ST는 버섯과 오디열매에서 추출한 원료로 뇌신경을 보호하는 치매 치료후보물질을 개발했는데, 미국 뉴로보사에 기술 양도계약을 맺었습니다.
또, 기존 치매치료제의 제형을 경구용에서 패치형으로 바뀌는 개발도 한창입니다.
셀트리온과 아이큐어가 공동 개발중인 도네페질 선붕의 치매 패치는 국내 임상3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 들었고, 대웅제약과 보령제약도 패치제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SK케미칼의 리바스티그민 성분의 치매치료 패치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