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가 빗발쳐요"…다세대·빌라 '반사이익' [6.17 대책 일주일…벌써부터 '풍선효과'②]

입력 2020-06-23 17:45
수정 2020-06-23 17:25
<앵커>

6.17 대책 발표 이후 풍선효과가 나타난 건 오피스텔 뿐만이 아닙니다.

전세대출 규제 대상에서 빠진 다세대 주택과 빌라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옮겨가는 분위깁니다.

이어서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강남과 송파 일대(잠실·삼성·대치·청담동)의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첫 날(23일).

6.17 대책 발표 이후 매물을 찾는 매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던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들은 한층 조용해졌습니다.

<인터뷰> A 공인중개사 / 송파구 잠실동

"조용합니다. 지금 현재는 아무 움직임도 없어요. 매수도, 매도도. 지난 주말 급매건들이 거래가 많이 됐죠. 1억원 전후, 또 그 이상으로 많이 올랐어요."

규제 시행 전 '갭투자'를 하려던 투자자들이 몰리며 지난 엿새간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지역에서 스무여건 이상의 매매 계약이 줄이었고, 호가 역시 최대 2~3억원 까지 뛰었습니다.

이제 수요자들의 눈은 규제를 피한 곳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토지거래허가제에도 다가구·다세대는 집주인이 살면서 일부 임대가 가능하며, 꼬마빌딩 같은 상가건물 역시 일정 공간만 직접 이용하면 나머지 공간을 임대할 수 있습니다.

또 다음달 중순 부터 시행될 투기과열지역 내 전세대출 규제 역시 대상이 3억 원 초과의 '아파트'로 제한되면서, 여기서 빠진 연립·다세대주택과 빌라 등으로 관심이 쏠리는 것입니다.

특히 재개발이나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등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곳들이 뜨겁습니다.

<인터뷰> B 공인중개사 / 서울 송파구

"요즘 매물 나와 있는게 없죠. 나와 있는 것은 땅지분 평균 4500만원 선에서 나오는데, (이전) 거래가 4100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것들이에요. 그런데도 물건 나오면 연락달라는 분들이 아주 많으세요. 물건이 없으니 계속 더 오르겠죠."

여기다 6.17 대책 여파로 전셋값 급등이 예측되는 가운데, 전세 수요의 대이동이 일어나면서 다세대주택의 전셋값과 매매가격도 함께 상승 기류를 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제로금리 시대, 1,10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이 투자처를 찾아 움직이는 가운데, 정부 정책과 시장의 쫓고 쫓기는 지리한 전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