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일부 파생상품·해외부동산 위험 크다"…증권사 집중 점검

입력 2020-06-18 18:38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전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 등 살펴보고 증권사 자금 조달, 운용 건전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18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손실 위험이 크고 제시수익률이 높은 ELS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실제로 해외 지수형 ELS 월별 평균 쿠폰이자율은 지난해 11월 4.88%에서 지난달 7.57%까지 상승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 ELS 기초 자산으로 HSCEI 지수가 33%일 정도로 홍콩 지수에 대한 익스포져가 높아 중국, 홍콩 간 보안법 이슈 등 갈등 요인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 부위원장은 "ELS 마진콜 관련 자금 수요가 컸던 증권사 등도 글로벌 주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외화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고, 필요 시 한은 등으로부터 차입이 가능한 만큼 현재 유동성 우려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정부도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RP 매도자의 현금성 자산 보유 규제에 대해 6월 말 자금수요 급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시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손 부위원장은 또 FX 마진거래에 개인 투자자 참여가 높은 부분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1월~5월 간 개인투자자들의 FX마진, CFD의 월평균 거래대금이 전년과 비교해 각각 66.7%, 73.4% 증가했다.

손 부위원장은 "FX 마진거래의 경우 개시증거금 인상, 위험고지 강화 등 시장 건전화 조치를 시행했지만, 여전히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92%로 높은 상황"이라며 "소액 증거금을 매개로 한 사설 FX마진거래, FX렌트거래 등에서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개인 전문투자자 요건이 완화된 이후 일부 증권사들이 차액결제계약(CFD)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상품의 거래동향을 예의주시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지만, 개인투자자들도 수익구조 등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판단 하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금융위는 해외 부동산 관련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점검하기로 했다. 지난 2016년 이전 1조1,000억원 수준이었던 증권사의 연도 별 해외부동산 투자 규모는 2018년 5조 6,000억원에서 지난해 11조 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손 부위원장은 "부동산 투자는 규모가 크고 중도 환매나 재 매각이 어려울 뿐 아니라, 주요국 부동산 경기 하강 리스크가 있어 투자 손실 발생시 증권사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해외 투자의 상당 부분이 개인 투자자 법인에게 판매(Sell-down)됨에 따라 투자자 피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함과 동시에 올해 만기 도래 분인 2조6,000억원 부동산 관련 투자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