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치료에 항생제 남용 자제" 경고

입력 2020-06-02 17:33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목적의 항생제 남용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린 정기 기자회견에서 "항생제가 없어 환자를 치료하지 못하는 국가들도 있는데 일부 국가는 항생제를 과다 투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남용하다 보면 다른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쓰여야 할 약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항생제 남용에 따라 내성이 커진 박테리아도 걱정될만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WHO는 합병증으로 박테리아에 감염된 경우가 아니라면 경증 코로나19 환자에게는 항생제를 처방하지 말라는 지침을 발표했다.

한편 WHO는 각국이 의료자원을 코로나19 사태에 집중적으로 배치하면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당뇨병과 암 등 기존 질병 치료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155개국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3%의 국가에선 고혈압 치료에, 49%의 국가에선 당뇨병 치료에 차질이 발생했다. 암 치료에 문제가 생겼다는 국가도 42%나 됐다.

WHO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코로나19에 더욱 취약하다"면서 개발도상국의 의료체계 현황에 우려를 표시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