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은 디지털화를 준비 중인 금융산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 금융업에서 '빅테크'로 불리는 플랫폼 기반 IT기업들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어서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구글이 수표발행과 지급결제가 가능한 당좌예금 계좌 서비스를 제공하고, 애플은 신용카드를 출시합니다.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대형 IT기업, 이른바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사례입니다.
이처럼 세계시장에서는 이미 빅테크들의 금융업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이 곧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전금법 개정안 등 금융업 디지털화가 진행될수록 빅테크들이 뛰어들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핀테크 인프라와 플랫폼 이용자 정보 등을 무기로 온라인 중심의 금융서비스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세계 시장보다 폐쇄적인 국내 시장 특성상 글로벌 '빅테크'보다는 국내 '빅테크'들의 진출이 먼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SSG페이 등이 국내 대표적인 '빅테크'로 꼽힙니다.
국내 IT 전문가로 불리는 구태언 변호사는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전망합니다.
[인터뷰] 구태언 / 법무법인 린 대표변호사
"빅테크 업체들이 금융쪽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면서 핀테크 서비스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강력한 지배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기존 금융사들의 혁신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야한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전금법 개정에 따른 플랫폼 업체와 대항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품개발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후불결제와 관련된 하이브리드 체크카드와 같은 부분을 보완해야 될 필요가 있죠."
금융위 역시 지난해 '금융회사의 핀테크 투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금융사들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응 전략 마련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금융시장 변화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