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확진 76만명·사망 5만명…시위대 막아선 의료진

입력 2020-04-21 05:51
수정 2020-04-21 08:46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0일(현지시간) 76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1시 38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76만6천664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4만931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2만5천300명에 그쳤던 신규 환자는 이후 줄곧 상승해 18일에는 3만2천500명까지 올라갔으나 19일에는 2만6천900명으로 줄었다.

코로나19의 확산에 제동이 걸린 뒤 최우선 화두가 된 경제 재가동을 놓고는 주별로 대처 양상이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심하게 받은 뉴욕주는 여전히 조심스럽게 재가동을 준비 중인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주는 일부 상점·사업자의 영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봉쇄 조치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시위자가 탄 차량을 마스크를 쓴 의료진이 맨몸으로 막아서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시선이 집중되기도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조기 재개가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일(현지시간) 미 콜로라도주 주도 덴버 시내 한복판 교차로에서는 '자유의 땅'이라고 쓴 피켓을 든 차량 속 여성과 이 차량을 막아선 의료진 차림의 인물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초록색 의료용 복장을 하고 방역용 N95 마스크를 쓴 채 팔짱을 끼고 결연하게 막아선 간호사를 향해 여성은 "여기는 자유국가다. 자유의 땅"이라면서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이 여성은 "공산주의가 좋으면 중국으로 가라. 중국으로 가라"라면서 "당신은 일하러 가는데 나는 왜 가면 안되느냐"고 외치기도 했다.

간호사는 말없이 도로 한복판에 꿋꿋이 서 있었다. 영상에서는 "그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지 않느냐. 3만5천명 넘게 죽었다"고 여성을 향해 반박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 영상은 트위터에 게시돼 80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영상을 트위터에 올린 마크 젠은 "코로나19 피해를 직접 본 두 명의 간호사가 평화롭게 시위를 벌였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