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증시 전망은?…경제재개 기대·기업 실적 발표 본격화
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의 경제 활동 재개 여부를 지켜보는 가운데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섣부른 판단은 이르지만, 시장에서는 경제 활동의 단계적인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동면 상태에 들어갔던 전세계 경제가 다시 작동할 수 있다는 기대가 떠오른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점진적인 경제 정상화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양호한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경제를 재개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다만 뉴욕을 비롯해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지역은 경제재개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기는 어려운 상황인데요. 자세한 내용은 잠시 뒤에 전해드리겠습니다. 미국 경제가 완전히 재가동되는 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일부 주에서 경제가 재개되는 것 만으로도 투심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 이제부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점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주요 경제지표들 역시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되는 만큼 여전히 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한편,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치료제 확보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극심했던 불안이 차츰 물러날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셈인데요. 특히 헬스케어 섹터의 강세를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일부 주에서 경제 활동 재개 후에 코로나 확산이 다시 악화될 우려가 있는데, 이렇게 된다면 시장에 더 큰 위험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또한 경제 침체에 대한 부담감도 여전히 남아있는데요. 단기적으로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란 점은 이제 기정사실이 됐습니다. 과연 이번주 증시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美 단계적 봉쇄완화…"코로나 정점 지났다"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이 완화되면서 봉쇄조치 완화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사망자가 세계 1위를 기록하면서 미국은 50개 주를 전부 재난지역으로 설정한 바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일주일만에 일부 주의 활동재개를 발표한겁니다.
주말간 집계된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약 73만 9,000명인데요. 이는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의 31%가 넘는 것으로, 코로나19 환자 3명 중 1명이 미국인인 셈입니다. 그래도 신규 확진자 수가 14일부터 19일까지 꾸준히 감소하면서, 3만명씩 증가하던 확진자수는 지난주 토요일부터 2만명대로 줄어들었습니다.
지난주에 트럼프 대통령은 3단계 경제활동 정상화 지침을 발표하고, 구체적 적용과 시행 날짜는 주지사들이 결정하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가 정점을 지났다는 증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이번 주부터 일부 주에서 확산 억제를 위해 도입한 규제를 해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경제 재개에 돌입한다는 겁니다.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뉴욕을 비롯해, 연은 총재들과 많은 주에서 아직 경제 정상화는 시기상조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연장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일부 주에서는 현지시간 20일, 우리시간으로 내일부터 일부 경제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텍사스 주는 20일부터 주립공원을 개장하고, 24일에는 일부 소매점의 영업을 재개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버몬트주도 마스크를 쓰고 2미터 이상 거리를 두는 조건으로 텍사스 주와 함께 건설업이나 주택 감정평가, 그리고 부동산 관리업과 같은 일부 사업의 업무를 재개하도록 하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그리고 미네소타주는 이미 지난 18일부터 골프장과 공원, 요트 정박장, 산책로 등 야외활동 시설을 개방했는데요. 반드시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밀집지역은 피해야 한다는 규정을 함께 설정했습니다.
뉴욕 연은 "美 경제, 올해 정상 회복 못할 것"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 마지막 거래일에, 뉴욕과 필라델피아를 비롯해 많은 연은 총재들의 발언이 쏟아졌습니다. 그 중에서 논점들만 추려봤는데요. 앞으로의 미국 경제에 대해서 어두운 전망이 많았습니다. 먼저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올해 말까지 정상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윌리엄스 총재는 "몇몇 섹터에서는 빠른 반등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올해 말까지 완전한 강세로 전환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부정적인 입장이었는데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커 총재는 "경제의 V자형 회복을 예상하지 않는다. 회복은 오래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올해 미국의 GDP는 5% 하락하고, 실업률은 10%대 중반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래도 투심을 달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시장을 바로잡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연준은 필요하다면 더 많은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코로나19 여파가 2분기에 집중될 것"이라며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연준이 제공할 수 있는 부양책은 아직 한계에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추가적인 부양책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 후폭풍을 겪는 미국 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자금이 매달 5,000억 달러, 우리돈 약 610조 규모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코로나19로 인한 중소기업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서, 매달 5,00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