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이고 합치고 팔고'...코로나가 바꾼 기업 경영 [코로나19 이후 한국경제]②

입력 2020-03-31 17:45
<앵커>

기업 경영 전반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비접촉·비대면 확산이 사회분위기로 굳어지면서 기업들은 모든 경영활동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근무환경에도 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편 위기에 처한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현금 확보와 구조조정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유통업계에는 최근 사업구조 재편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2월 한 달간 지난해에 비해 무려 30% 넘게 늘어난 온라인 부문을 겨냥한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올해 내로 오프라인 점포 200개를 닫는다고 밝힌 롯데쇼핑은 이번주부터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ON)'을 론칭했습니다.

실제로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에 집중해온 이마트는 올해 총거래액(GMV)이 크게 성장하는 등 온라인 집중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

"앞으로 유통산업은 완전히 e-커머스나 모바일 쇼핑으로 발전해나가고, (코로나19는) e-커머스가 빅데이터 산업으로 발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전환 외에도 기존 사업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며 몸무게를 줄이는 곳도 있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계열사인 현대HCN의 케이블TV 사업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코로나19는 고용과 근로 시간과 같은 노동 분야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미 사업구조 재편이 한창이던 중공업과 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들의 인력 구조조정 숫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경영 정상화를 위해 100% 자회사인 두산건설을 매각하는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정부 주요 정책 중 하나로 예외를 인정받기 힘들었던 '주 52시간 근로제'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생산 차질을 겪은 일부 자동차와 제조업종의 경우도 52시간을 초과해서 제품을 생산하자는 논의가 활발합니다.

<인터뷰> 특별연장근로 허가 업체 관계자

"반드시 생산해야 하는 물량, 이거라도 회사 측은 (생산)하겠다 이런 입장이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는 것에 대해서 노사가 다 공감을 했거든요."

실제로 정부의 특별연장근로 승인 건수는 506건으로 이미 지난해(910건)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