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80세 이상' 확진자 6명 중 1명 사망...남성 사망률 높아

입력 2020-03-29 20:22
수정 2020-03-29 21:12


국내 80세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사망률(치명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80세 이상 확진자는 6명 중 1명꼴로 사망하고 있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국내 80세 이상 코로나19 확진자의 사망률은 17.51%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평균 사망률 1.59%의 10배 이상이다.

80세 이상 확진자의 사망률은 최근 한 달 새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연령별 사망률이 보고되기 시작한 이달 2일 3.7%에서 20일 처음으로 10%를 넘었고, 이날 18%에 근접했다. 2일부터 29일까지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약 4.7배 높아졌다.

특히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80세 이상 확진자의 절반은 '중증' 이상이어서 사망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

방대본은 이날 기준 현재 치료 중인 80세 이상 확진자의 39.1%는 중증, 9.1%는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중증 환자는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지만, 폐렴 등 증상으로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치료를 받는 등의 환자를 지칭한다. 위중 단계는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환자다.

이에 따라 방대본 역시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지병)이 있는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대구를 중심으로 고위험군의 사망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방역당국에서도 가장 우선해서 대처해야 하는 상황으로 본다"며 "초기에 적정한 의료적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대구 등에서 환자 진료에 인력이나 물자 등의 부족이 없는지도 면밀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별로는 남성 코로나19 확진자의 사망률이 여성에 비해 높은 편이다.

남성 코로나19 확진자의 사망률은 2.05%로, 여성의 1.28%를 크게 웃돈다.

대한감염학회에서는 대한의학회의 공식학술지(JKMS)에 게재한 논문에서 지난 10일 기준 남성 코로나19 확진자의 사망률이 1.16%, 여성이 0.45%였다고 밝혔다. 단 남성과 여성 확진자의 사망률에 왜 차이가 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