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간 손님 10명도 안돼요"…눈물 짓는 소상공인

입력 2020-03-11 17:37
수정 2020-03-11 17:36
<앵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비대면 '언택트(untact)' 소비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대면 서비스로 먹고 사는 대부분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겐 '먼 나라 얘기'일 뿐입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메이크업샵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식·돌잔치 등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습니다.

'봄 대목'을 놓쳐버린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일감이 줄어 당장 생계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메이크업 제품을 열심히 소독하고 1회용 브러쉬를 사용하는 등 감염 차단에 애쓰고 있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고객과 이야기하고 얼굴을 만지는 일이다보니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인터뷰> 메이크업샵 원장

"한달에 손님이 열분 미만일 정도다. 메이크업을 20년 넘게 하고 있는데 주말에 처음으로 일을 쉬는 일이 벌어졌다. 미용실은 대면을 해야 하는 업종이기에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영세한 업체들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 소비가 대세가 됐지만, 소비자와 직접 대면해야 하는 대부분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난감하기만 한 상황입니다.

이·미용업, 목욕업, PC방업, 숙박·음식점업과 같이 고객과 종사원 사이 또는 고객 간 밀착 접촉이 불가피한 업종들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언택트 전략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는 것은 일부 외식·주유업종 등에나 국한된 얘기. 대다수가 온라인 판매나 영업으로 대체할 수도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휴업이나 폐업 위기에 몰린 소상공인들은 한시적으로나마 직접적인 영업피해 보상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합니다.

'그림의 떡'인 대출 지원만 하지 말고, 당장 이달 말에 임대료와 이자, 각종 세금·공과금이라도 낼 수 있게 해달라는 겁니다.

<인터뷰>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

"현실적으로 소상공인들이 받을 수 있는 직접적인 피해보상이 필요하다. 현재 10%인 자영업자 부가세를 한시적으로 5%로 인하하고 '연매출 6천만원 이하'라는 간이과세 적용 기준도 상향조정해야 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상공인들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온라인 진출과 스마트화에 대한 지원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