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에서만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생활가전과 TV가 선전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지만 스마트폰 적자 수렁에 빛이 바랬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이 62조3천60억원으로 지난 2018년에 비해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 매출인 2017년 61조3천963억원을 경신해 사상 최대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4천329억원으로 2018년에 비해 10% 감소했다.
LG전자의 연간 실적은 양호했지만, 4분기 실적은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4분기 매출액은 16조610억원으로, 전분기(15조7천억원)보다 2.3% 증가했고 전년 동기(15조7천723억원) 대비로 1.8% 증가에 그쳤다.
특히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986억원으로 컨센서스(2천500억원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7천815억원)보다 87.4% 급감했고, 지난해 4분기(757억원)보다 3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 스마트폰 수렁 빠진 LG…19분기 연속 적자
스마트폰 적자가 뼈아팠다. 4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매출은 1조 3천208억원, 영업손실은 3천32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까지 19분기 연속 적자로, 당초 증권가 예측치보다 1천억원 정도 적자 규모가 더 컸다.
연간으로 따져도 매출은 줄고 영업손실이 커졌다.지난해 MC사업본부 누적 매출은 5조9천600억원으로, 2018년 7조9천800억원보다 2조원가량 줄었다. 누적 적자는 1조100억원으로 2018년 7천890억원보다 2천억원가량 늘어났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9년 2천900만대 수준으로 2018년보다 28% 정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 '5G' 반등 노리는 LG…시장은 "글쎄요"
LG전자는 올해 5G 도입 본격화를 계기로 실적 반등에 나설 계획이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주력 시장인 북미 시장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삼성과 화웨이에 이어 애플도 올해는 5G를 지원하는 아이폰을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준환 한화증권 연구원은 "비용 효율화를 통한 손익개선 효과는 더딘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량의 역성장은 지속하고 있어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 개선이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