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줄고 관광 취소...유통·관광업 '된서리'

입력 2020-01-28 17:47
수정 2020-01-28 17:10
<앵커>

최근 중국 단체 관광객 회복세로 훈풍이 불었던 유통·관광업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우한 폐렴' 공포로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의 방문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중국 여행은 100% 취소·환불 조치해주는 가운데 여행 수요 자체가 줄어들까 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여행업계는 오는 31일까지 중국 패키지 여행 상품을 일괄 취소 및 환불 처리했습니다.

우한 폐렴 사태로 중국 전역에 대한 여행 자제 움직임이 고조되는데다 주요 관광지가 폐쇄되면서 상품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모두투어의 경우 취소한 여행자 수가 4,000여명을 넘어선 가운데, 2월 예약자 10,000명에게도 전부 환불조치하기로 했습니다.

하나투어 역시 2월 중국 여행 예약자 8,000여명에 대해 100% 일괄 취소하고 전액 환불키로 했습니다.

<인터뷰> 여행업계 관계자

"체감상 메르스때 보다는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중국 내 주요 관광지가 폐쇄가 됐잖아요.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라고 해요. 중국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거고요."

테러나 자연재해의 경우 대체 여행지로 분산되지만 전염병은 여행수요 자체를 위축시키는 만큼 중국 외 다른 여행지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국내 항공업계도 중국 노선 예매 승객의 환불 수수료를 면제해주는가 하면 중국 우한 노선의 경우 운휴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우한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지원하고 있으며, 중국 노선 대상 환불, 여정변경 등 수수료를 면제해 드리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도 소독·위생용품 비치와 직원 위생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스탠딩> 우한 폐렴이 메르스 발병 당시보다도 더 소비심리 악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예상하기 때문인데요.

가뜩이나 소비심리가 악화된 상태에서 우한 폐렴 공포감까지 겹쳤고, 설 대목 때 커졌던 씀씀이를 줄일 시점이라 지갑이 언제 다시 열릴지 예측하기 어렵단 분석입니다.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면세점도 대표 직속으로 TF를 꾸리고 비상 근무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중국인 보따리상 의존도가 80%에 달하는 면세점은 이번 일로 중국인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에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다만, 우한 폐렴 불안 확산에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 판매는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G마켓은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마스크 판매량이 1주일 전(1월 14~20일)에 비해 4천380%, 위메프는 24일부터 27일까지 3천213%(1월17~20일 대비) 늘었습니다.

편의점에서도 마스크를 찾는 이들은 전달과 비교해 최대 10배 증가하며 일부 점포는 물량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유통과 항공, 관광업계가 이번에는 중국 폐렴 확산으로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