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비 요구하며 찾아온 전처 폭행...촬영하던 기자도 맞아

입력 2020-01-18 21:48


자녀 양육비를 주지 않는다며 찾아와 1인시위를 하는 전처를 폭행한 30대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지난 17일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17일 오후 2시께 서울 동대문구의 한 청과물 도매시장에서 'A씨가 위자료와 양육비 등을 주지 않는다'며 찾아와 1인시위를 하던 전처 B씨의 얼굴을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또 이 모습을 촬영하던 한 방송사 기자를 넘어뜨리고 폭행한 혐의로도 입건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도 나를 폭행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A씨와 B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 양육비해결총연합회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배드파더스(Bad Fathers·나쁜 아빠들)' 사이트 측을 고소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수원지법은 지난 15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배드파더스 운영진 구모(57) 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구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