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그림 공개한 美오스카… '이례적'

입력 2020-01-15 16:08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측이 봉준호 감독이 그린 그림을 공개했다.

아카데미 측은 지난 14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봉준호가 그린 봉준호. '기생충'은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한 6개의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다"는 글과 함께 그림 한 장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봉준호 감독의 자화상이 담겨 있다. 내츄럴한 헤어스타일에 안경을 쓰고 땀 한줄기를 흘리고 있는 남성의 모습은 실제 봉 감독을 그대로 닮아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아카데미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시상자, 수상자들의 모습이나 후보로 오른 영화 스틸컷, 시상식 뒤풀이 모습 등을 올려왔지만 자화상을 스케치한 그림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당초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점쳤으나, 예상보다 더 많은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봉준호 감독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로이터와 한 인터뷰에서 "하나하나 발표될 때마다 짜릿한 순간이었다"며 "처음 영화를 만들 때는 이런 순간까지 닥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해서 흥분되고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카데미상은 제작자, 배우, 감독 등 영화인 8천여명으로 구성된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들이 자신이 속한 부문에 표를 던져 부문별 최종 후보작을 선정한다. 작품상과 국제영화상은 부문과 관계없이 전체 회원 투표로 후보작을 선정한다.

봉준호 그림공개 (사진=연합뉴스, 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SNS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