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기업체감경기…올해 연평균 BSI 금융위기 이후 11년만에 '최저'

입력 2019-11-27 11:00


-올해 연평균 BSI, 금융위기 후 11년 만에 최저

-12월 전망 90.0…19개월째 부정적 전망 지속

-11월 실적치 90.7…55개월째 기준선 밑돌아

-“대외변수, 수출·내수↓…투자·소비심리 위축 ”

올 한해를 통틀어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11월 실적치는 55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고 12월 전망 역시 19개월째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27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전망치는 90.0을 기록했다.

11월 실적은 90.7로 55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연평균 BSI전망 90.8…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최저

올해 연평균 전망치는 90.8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의 88.7을 기록한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평균 전망치는 2010년 108.2를 찍은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95.0, 수출94.7, 자금 95.2, 고용 96.4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월 전망치는 90.0으로 나타나면서 2018년 5월의 100.3 이후 19개월 연속 기준선에 미치지 못했다.



*“대외 리스크, 수출·내수부진…투자·소비위축 악순환”

기업들은 미·중 무역 분쟁, 세계경제 둔화 등으로 인한 수출 부진이 내수 둔화로 이어지고, 설비투자 감소와 소비 위축 탓에 전반적인 기업 심리가 위축 되었다고 응답했다.

12월은 내수 95.4, 수출 94.6, 투자 93.4, 자금 95.4, 재고 103.4, 고용 97.6, 채산성 92.2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다만 비제조업 내수 분야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난방 수요 증가와 연말 제품 판매 증가가 예상되면서 전기·가스업과 출판·기록물 제작업 등을 중심으로 105.4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답변이 나왔다.

실적치의 경우 부진이 만성화된 가운데 11월 실적치는 55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내년 경기둔화 지속 우려…규제개혁·투자유인 정책 시급”

부문별 실적치를 보면 내수 97.3, 수출 95.6, 투자 93.6, 자금 95.4, 재고 103.4, 고용 97.6, 채산성 93.4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글로벌 무역분쟁과 세계 경제 둔화로 기업들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면서 “과감한 규제개혁과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