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제약·바이오株, 공매도 공포 엄습

입력 2019-10-14 13:09
<앵커>

올해 임상 쇼크에 하향 곡선을 그렸던 제약·바이오주가 최근 임상 등 호재 소식에 다시 반등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공매도 세력의 주요 타깃이 되면서 하락 우려감이 다시금 일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자세한 내용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최근 제약·바이오주가 좋은 흐름이죠?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에서 시가총액 상위 50위 안에 있는 제약·바이오주는 현재 총 12개입니다.

이 가운데 10월 휴젤(-4.25%)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으며, 이들의 주가 상승률을 평균 18.12%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0.5%), 코스닥(2%) 대비 압도적인 성과를 내며 올 상반기 하락분을 다시 만회하는 흐름입니다.

개별 기업 중에선 신라젠이 85.05% 오르며 지난해말 대비 두배 가까이 상승했고 헬릭스미스(65.91%) 역시 이에 못지 않은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앵커>

그간 악화일로였던 제약·바이오주가 다시 반등하는 배경이 뭐죠?

<기자>

주요 기업들의 잇따른 호재가 제약·바이오주 전반에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됩니다.

헬릭스미스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엔젠시스(VM202-DPN)’ 임상3상 연기로 반토막이 났지만 회사 측은이별도 임상시험을 통해 임상3상 유효성을 검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또 에이치엘비는 앞서 자체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이 글로벌 임상 3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s>블랙록, 최근 신라젠 지분 확대

신라젠의 경우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지분을 늘리는 등 유력한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주요 제약·바이오주 전반에 온기가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하지만 제약·바이우주의 좋은 분위기가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요?

<기자>

이들을 중심으로 공매도 규모가 상당한 만큼 주가 반락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주를 이끌었던 신라젠의 몰린 공매도 물량은 이달에만 360만주로 전체 상장사 중 가장 많은 규모였습니다.

여기에 에이프로젠제약(160만주)과 에이치엘비생명과학(90만주), 셀트리온(86만주) 등 주요 바이오주도 상위권이었습니다.

그간 급등한 만큼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몰린 측면이 적지 않지만 이런 양상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앵커>

실제 투자심리가 다소 악화된 모습이라고요?

<기자>

증권업계에서는 제약·바이오주의 실적 대부분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또 그간 발표한 임상도 공식적인 기관인 아닌, 자체 결과 수준인 만큼 신뢰가 떨어지는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등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며 전체 제약·바이오주의 경계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관련주에 투자에 나설 때는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자들은 신약개발에 대한 불신과 실망감, 더불어 신약 개발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해외수출을 통한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일각에선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매수하는 숏커버링이 진행된다면 되레 제약·바이오주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