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중 무역전쟁에 일본 수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 3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깜짝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상황변화에 따라 필요하면 추가적인 대응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7일 오전 '긴급 거시경제 금융회의' 직후 나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말입니다.
금리인하 시기를 구체적인 밝히진 않았지만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감은 커졌습니다.
6일 국고채 3년물(1.163%)과 10년물(1.256%) 금리가 1% 초반으로 떨어진 점도 금리인하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
"채권금리는 기준금리가 1%까지 간다는 것을 프라이싱(가격결정)하고 있어요. 8월 인하 가능성은 한 30%이하 정도.."
6일 공개된 7월 금통위 회의록에서 하반기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와 함께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이 다수 언급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7월 금리 인하 의견을 제시하면서 "향후 완화적 통화 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위원은 "0.25%포인트 인하만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위원들도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한은이 하향 제시한 2.2%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7월 금통위가 미중 무역 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가 악화되기 전에 열렸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은 상황이 더 안 좋아진 셈입니다.
다만 금리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4분기가 유력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한국은행의 정책 여력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과 최근 급격한 환율 변동 등을 그 이유로 꼽았습니다.
<인터뷰>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
"지금 정치적인 노이즈로 인한 변동성이잖아요. 한은의 정책 여력이나 카드를 생각하면 4분기 초...10월이나 11월쯤"
지난해 3분기 성장률(0.6%)이 워낙 낮아 올해 3분기 성장률은 예상외로 긍정적인 수치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4분기 인하론에 힘을 보탰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