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불안감 이미 '위기'....체감경기 10년 만에 ‘최악’

입력 2019-07-29 17:35


<앵커>

국내 매출 상위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조사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내수 부진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데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나 미중 무역 분쟁과 같은 대외 불확실성까지 높아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다시 우리 경제가 위기로 치닫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첫 소식은 송민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다음 달 기업의 체감경기 전망치가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조사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80.7’로, 10년 5개월 만에 ‘최악’수준으로 치달았습니다.

지난 2월, ‘81.1’을 기록한 후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 기록을 갈아치운 겁니다.

여름 휴가철과 같은 계절적 감소 요인이 발생한다지만 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도 이번 달까지 51개월 연속 100선 아래에 머물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전망치 격차가 크게 벌어진 점 역시 우려감을 키우는 부분입니다.

기업 관계자들은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생산 감축과 미중 무역분쟁과 같은 대외적 요인이 경제 전망을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주력산업인 중화학공업의 종합 경기 전망은 71.9로 지난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게 나오면서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하반기 경제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기업의 투자 활성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이태규 / 한경연 선임연구위원

“정부 차원의 외교적 갈등을 빨리 해소하는 게 우선이겠고, 국내에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여러 현안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을 때 비관적 전망을 좀 상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3% 포인트 낮춘 2.2%로 제시한데 이어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라 추가 하향마저 시사하고 있어 기업을 옥죄는 정부의 지지부진한 규제를 하루빨리 개선하고, 경기회복의 기대감을 불어넣는 게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