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주얼리업계 리브랜딩 '새바람'…바꿔야 산다

입력 2019-07-22 17:51
<앵커>

장기 불황과 저가 제조·직매형 의류(SPA)의 공습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패션·주얼리 업계가 '브랜드 재건전략'을 통해 제2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바꿔야 살아남는다"는 각오로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전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손목시계, 주얼리에 이어 핸드백, 화장품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 제이에스티나.

2003년 브랜드 론칭 이후 처음으로 디자이너 정구호와 손잡고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시도했습니다.

타깃 연령층을 20대 이하로 확장하고 젊고 모던한 감각을 더해 밀레니얼 세대와 호흡할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맞게 40만원대였던 소가죽 핸드백을 20만원대 후반으로 낮추고 기존 백화점에서 온라인 쇼핑몰과 아울렛 매장으로 유통망 변화도 꾀했습니다.

<인터뷰> 정구호 제이에스티나 부사장

"그동안 제이에스티나만이 갖고 있는 명성을 새롭게 시대에 맞게끔 변화시키기 위해 리뉴얼을 준비했다.

주얼리와 함께 뷰티라인, 잡화라인 등 다양한 제이에스티나만의 브랜드로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제이에스티나가 이른바 '리브랜딩(re-branding)'에 나선 것은 어려운 경영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입니다.

올 1분기 28억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선 상황이지만, 이번 리뉴얼 작업을 통해 내년 흑자 전환까지 노리겠다는 포부입니다.

휠라코리아도 2016년 '스파(SPA) 브랜드 수준의 가격에 품질 경쟁력까지 갖춘' 브랜드로 탈바꿈한 이후 실적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2016년 9천7백억원, 120억원에 머물렀던 매출과 영업이익은 2년 뒤인 지난해 2조9천5백억원, 3천6백억원으로 각각 3배, 30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한섬의 타미힐피거 역시 새로운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도입한 '브랜드 리빌딩' 전략으로 외형성장을 이뤄낸 사례로 꼽힙니다.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인수한 한섬은 의류에 한정됐던 타미힐피거의 제품군을 신발, 캐쥬얼 패션, 잡화 등으로 확장해 지난해 연매출 2천억원 돌파에 성공했습니다.

성장 정체로 부진을 겪고 있는 중저가 패션·주얼리 업계. 대대적인 브랜드 수술로 제2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