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입찰 겨냥' 3가 독감백신 출하량 늘린다

입력 2019-07-09 17:37
<앵커>

4가 독감백신은 3가 백신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한 가지 바이러스를 더 막을 수 있어 인기가 높았는데요.

제조사들은 수익성이 좋은 4가 백신 판매에 마케팅을 집중했지만, 올해는 오히려 3가 독감백신 생산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백신 제조·수입업체들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독감백신 총 출하량은 2,500만명 분입니다.

지난해 4가 독감백신보다 출하 수량이 적었던 3가 독감백신은 올해 1,400만 명분으로 출하 계획을 늘려 잡았습니다.

지난해부터 실시한 국가예방접종사업 이른바 NIP 대상 연령이 만 12세로 늘어난 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국내 4가 독감 백신 매출 추이를 보면 감소세가 뚜렷합니다.

백신 시장 점유율 1위 GSK는 지난해 38.7%의 감소세를 보였고, 2위인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매출이 9.1% 줄었습니다.

4가 백신의 매출 하락은 제조사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됩니다,

3가와 4가의 공급량이 같더라도 공급가액이 최대 2배 이상 차이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제약업계 관계자

"제조업체들의 경우 3가는 무료 접종 시장인 반면에 4가는 유료 접종 시장이어서 수익성 측면에서 좀 더 낫습니다. 그러다 보니 업체간 경쟁이 치열합니다."

하지만 올해 만든 백신을 해당연도에 쓰지 않으면 폐기해야 하는 독감 백신의 특성상 제약사들은 올해 3가 백신 시장에서 치열한 접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GC녹십자는 탄탄한 영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소비자 선택 기회를 확장한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특히 올해 생산 예정인 800만 도즈에서 3가와 4가 백신을 각각 400만 도즈로 분배해 균형잡힌 성장을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SK케미칼은 기존의 유정란 배양 방식이 아닌 세포 배양 방식으로 백신을 생산해 계란 알레르기 환자나 항생제 내성반응을 가진 사람에게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입니다.

세대교체가 예상됐던 독감 백신시장이 정부의 무료 접종 대상 확대 영향으로 다시 3가 독감백신으로 돌아섰지만 업체들간 판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