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대체·해외진출...'두 마리 토끼' 잡은 한화

입력 2019-07-05 14:50


<앵커>

광산이나 토목, 건설 현장에서 발파를 하려면 먼 거리에서 화약의 폭발을 유도할 뇌관이 필요합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뇌관은 발파 시간을 조절하는 데 있어 정교함이 떨어지다 보니 안전사고 우려나 작업의 비효율성이 지적되곤 하는데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전자식 뇌관이 우리 기술로 개발됐습니다. 수입품 대체 효과는 물론 해외 진출까지 기대되고 있습니다.

송민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도네시아의 한 광산입니다.

전자 뇌관을 활용해 광활한 산 일부를 쪼개는 발파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최대 6만 3천 발의 화약을 동시에 발파하거나 시간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터뜨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주)한화는 진동과 소음은 기존 방식보다 절반 가까이 낮추고 폭발의 강도나 지연 시간은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는 전자 뇌관을 세계에서 다섯 번째, 우리나라에선 최초로 개발해 선보였습니다.

“실제 전자 뇌관과 똑같은 모형 뇌관입니다. 이 앞쪽에 있는 전자 시스템을 통해 최대 50초까지 발파 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 이른바 시간차 발파가 가능합니다.”

호주 오리카사의 뇌관이 압도적으로 쓰였던 국내 광산 현장에서 이를 대체할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평갑니다.

(인터뷰)이응소 / 한화마이닝기술연구소 소장

“사용자 편의성이 대폭 강화된 전자뇌관 시스템입니다. 터널 발파 현장에도 사용할 수 있고, 노천 광산에도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사용자의 환경에 따라서 사용 방법을 변경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마련된 점도 고무적입니다.

한화는 연간 최대 300만 개의 전자 뇌관을 만들 수 있는 자동화 생산시설을 갖추고 지난 2일부터 생산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물량도 소화해 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규모는 밝힐 수 없지만 호주와 미주지역, 동남아 등지에서 수출 논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단가가 높다는 약점을 극복해야 하지만 한화는 전자 뇌간을 앞세워 오는 2024년까지 세계 마이닝 시장 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