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살얼음 걷는 서민금융

입력 2019-06-21 16:58
<앵커>

저축은행과 신협, 수협 등 서민금융기관들의 순익이 줄고 연체율까지 상승하면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이나 영세자영업자의 위험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높아 대비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저축은행의 여신규모는 지난 4월말 기준으로 6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대규모 부실사태가 있었던 지난 2011년 이후 8년만에 처음입니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 보면 이상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79개 저축은행의 순익은 1년전에 비해 3.8%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연체율인데, 법인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모두 급등했습니다.

자금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돈을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겁니다.

저축은행 보다 서민 이용이 많은 신협과 수협 등 상호금융조합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습니다.

상호금융조합 2천223곳의 1분기 순익은 2% 줄었는데, 농협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익이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신협은 순익이 반토막 난데다 수협은 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고 산림조합도 적자를 이어갔습니다.

개인이나 기업 모두 자금 상환에 난항을 겪으면서 전체 연체율이 2%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올랐습니다.

<인터뷰> 정대헌 금감원 상호금융감독실 팀장

"지역·업종별 연체율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이번달 중에 경영진과 임원 면담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적극 지도하겠습니다"

특히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2금융권의 사정은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어 부실에 대한 우려감도 한층 커질 전망입니다.

<기자 스탠딩>

서민금융기관들의 부실은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개인이나 회사를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감독과 대비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