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채 발행 '봇물'…국고채 대용 부상

입력 2019-06-17 15:17
수정 2019-06-17 17:22
<앵커>

연초부터 달아오른 회사채 시장의 열기가 특수채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정부 정책에 따라 공공기관 자금 조달 수요가 급증한데다, 낮아진 국채금리로 인해 이들 채권에 대한 투자 매력 또한 주목받기 시작한데 따릅니다.

보도에 방서후 기자입니다.

<앵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발행된 특수채 발행액은 23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발행된 22조6,277억원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이같은 특수채 발행을 주도한 곳은 정부의 탈원전·탈석탄·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자금 수요가 급증한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에너지 관련 공기업입니다.

이들 기업이 발행한 채권은 4조8,300억원으로 전체 발행 규모의 20%를 차지합니다. 이밖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정책금융 공기업 발행 채권도 꾸준히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SOC 관련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한 특수채 발행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경제 활력 제고 차원에서 SOC 활성화를 필두로 한 예산 편성 확대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공공기관 자금 조달 수요가 급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건설과 시설개량 등에 2조8천억원을 투입할 예정인데, 이 가운데 1조원 이상을 채권으로 조달할 전망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역시 공공주택 건설과 도시재생 사업 외에도 3기 신도시 관련 토지 보상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 2조5천억원 이상의 채권을 찍어낼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SOC 관련 기관들이 특수채 발행 대열에 동참하면서 올해 특수채 발행 규모는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기자 스탠딩>

"현저하게 낮아진 국채금리도 특수채 발행을 촉진하는 요인입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4%대에 진입했습니다."

이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 내렸을 경우인 1.5%보다도 낮은 수치로, 적어도 한 번 이상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겁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상대적으로 신용 위험이 낮고 우량한 채권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신용위험 수준을 낮추고 이자율 위험을 증가시키려는 움직임이 분명히 확인된다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특수채의 경우 신용등급이 높아 금리가 매력적인 편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국고채를 대신할 투자처를 찾는 기관들의 투자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