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거 포진…하반기 증시 훈풍될까

입력 2019-05-24 10:48
<앵커>

지난달 9년래 최다 기업이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는 등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하반기에 대거 포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증시에 훈풍이 될지 기대되는데요.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올해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스팩(SPAC), 이전상장 등을 포함해 올해 주식시장에 입성을 준비한 기업은 54개사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1개사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입니다.

특히 지난 4월 상장예비 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27건으로 한달 기준으로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제(23일)도 3개의 회사의 상장 예비심사가 승인됐는데요.

매출액 2,600억원 규모의 세경하이테크와 2,300억원 규모의 아이엠반도체와 더불어 핀테크 기업 세틀뱅크가 문턱을 넘었습니다.



<앵커>

불안한 증시 속에서 새내기주 투자 심리를 되돌리는 데 한 몫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SK증권은 "IPO 시장의 신뢰성이 회복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회복세가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올해 들어 IPO 기업들의 수익률도 좋은 상황입니다.

실제로 올해 3월까지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가 기준 최근 주가 수익률을 보면 두세 군데를 제외하고 모두 긍정적입니다.

특히 웹케시, 천보,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눈에 띄는데요.

웹케시는 상장일 시초가와 비교해도 110% 가까이 올랐고 컴퍼니케이, 이지케어텍 등도 공모가와 비교해 100% 이상 올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IPO 서 중점 포인트는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

한국거래소는 최근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상장 도전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유럽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등으로 전환이 빈번하게 이뤄짐에 따라 2차 전지 관련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2차 전지의 60% 가까이가 소재라는 점에서 관련 기업을 찾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는 바이오, 경협주, 2차전지, 5G 등의 공모주 수익률이 높았는데, 최근 정부의 혁신 방안 등에 힘입어 역시 2차전지, 5G, 바이오, 로봇 등 업종이 유망한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SK바이오팜, SK매직, 롯데쇼핑 리츠, 호반건설 등 대어를 포함해 메디힐 마스크팩 제조사로 유명한 엘앤피코스메틱도 입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침대 매트리스를 만드는 지누스와 GS건설 자회사 자이S&D도 관심의 대상입니다.

로봇을 만드는 레인보우로틱스를 포함해 5G관련 GCT세미컨덕터, 콘텐츠 기업인 에이스토리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또 SK증권은 우량한 기업들을 인수대상으로 삼은 스팩을 눈 여겨봐야 한다는 입장인데 현재 45건의 스팩이 상장돼 있어 이런 스팩의 움직임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특례 상장이 늘고 있는 점도 눈 여겨 볼만 한데요

<기자>

코스닥 특례 상장은 당장 이익을 내지 못해도 성장성을 보고 투자를 하자는 입장에서 시작됐는데요.

지난 2005년 도입 당시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바이오 산업으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가자 특례 상장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됐습니다.

대부분의 바이오 기업들은 초창기에 임상 등 투자 때문에 실적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특례 상장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데요.

이런 탓에 지난해 상장한 코스닥 기업 70개사 중 30% 수준이 특례 상장으로 입성했습니다.

지난 1분기에 상장한 해당 기업 들 외에도 9개 이상이 예심을 청구하고 이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런 특례 상장 제도를 더 완화한 성장성 특례 1호 기업인 '셀리버리' 등을 볼 때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이런 특례상장 기업은 아직은 기대감만 있다는 점에서 다소 불안할 수 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특례상장 중 하나인 테슬라 요건으로 카페24가 1호로 상장을 했는데요.

1분기 영업이익이 38% 감소하는 등 '어닝쇼크'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는데요.

당분간 신규 사업 진출 등으로 실적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불안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테슬라 1호 기업인 만큼, 선례가 되는데 성장성이 상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흔들리는 모습에 2호 기업이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한국거래소에서 추진 중인 외국계 기업의 상장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중요합니다.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중국 상장사들이 대표적입니다.

또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 변수가 더욱 악화될 경우, 지난해 '검은 10월'처럼 대규모 IPO 연기가 반복될 수 있어 꾸준한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