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재 일본과 중국은 긴 연휴 기간인데요. 이에 따라 한국을 찾는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이 늘 것이란 기대감에 관련주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먼저 일본과 중국의 골든위크에 대해서 설명해주시죠.
<기자>
일본은 현재 골든위크라는 연휴를 보내고 있습니다. 골든위크란 보통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 이어지는 일본의 전통적인 연휴 기간을 말하는데요.
올해 일본의 골든위크 연휴는 무려 최장 10일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는 일본 최대의 정치 행사 중 하나인 일왕 즉위식과 대체 휴일까지 겹쳤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중국도 노동절 연휴 기간인데 올해 중국 정부는 소비 진작을 위해 원래 하루만 쉬던 노동절을 나흘 연휴로 확대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들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를 여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가장 큰 관심은 중국인과 일본인이 한국을 얼마나 방문할지 여부인데요.
지난해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자료를 보니 4월에 비해 5월에 방한하는 중국인과 일본인 입국자가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증가율로 따지면 일본인과 중국인 모두 100%가 넘습니다.
최근 5년간 자료를 보더라도 두 국가 모두 한 해를 빼고는 모두 4월에 비해 5월에 한국에 입국하는 관광객 수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제가 호텔신라로부터 자료를 받아봤는데 매년 골든위크 기간의 예약률은 일반적으로 평상시와 비교해 5% 증가하는데 올해에는 15% 정도 늘었다고 합니다.
<앵커>
일본과 중국의 골든위크가 어느 정도 우리에게도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얘기군요. 여기에서 더해서 외국인 효과와 관련한 증시 모멘텀이 또 있다고요?
<기자>
우선 이르면 8~9월부터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하늘길이 다양해질 예정입니다.
지난 3월에 한국과 중국은 중국에서 열린 항공회담을 통해 양국 간 운수권을 기존 592회에서 662회로 총 70회 늘리기로 했는데요.
특히 베이징과 상하이, 옌지, 선전 등 중국 주요 도시를 오가는 노선이 대거 배분된 점은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증권 업계는 전망했습니다.
바로 어제죠. 2일 국토교통부는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신규 중국 노선을 국내 항공사에 배분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티웨이, 이스타 항공, 에어부산 등 LCC 항공사들이 중국 운수권을 새로 배분받게 됐습니다. 즉, 이는 기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독점하고 있던 노선에 LCC 항공사들이 참여함으로써 운임 인하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데요.
벌써부터 증권가에선 항공노선 증편에 따라 한중 관광상품이 늘면 면세 단체관광객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면세점주에선 호텔신라와 신세계, 화장품주에선 LG생활건강, 클리오가, 카지노주에선 파라다이스가 관련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에 따른 관련주들에게도 관심이 가는 부분인데, 관련주 주가 흐름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주가 상승은 주로 대형 면세점주를 중심으로 이뤄졌는데요.
최근 일주일 사이 호텔신라의 주가는 7% 뛰어올랐습니다.
기간을 4월 한 달로 넓혀보면 상승폭은 20%가 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신세계(7.5%), 현대백화점(4%)이 강세 흐름을 보였습니다.
화장품주를 보면 최근 다소 조정받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증권가에선 LG생활건강의 2분기 영업이익이 면세점 분야의 성장률을 바탕으로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클리오와 애경산업 등이 각각 중국 사업 본격화와 온라인과 면세점 사업의 성장세로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실적이 감소하긴 했으나 하반기부터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비용 감소로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게 증권 업계의 설명입니다.
<앵커>
앞으로의 전망도 들어보죠.
<기자>
일단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럭셔리 화장품 판매를 중심으로 한 대형 면세·화장품 업체의 선전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전체 국내 면세점 매출 가운데 호텔신라와 신세계 등 국내 빅3 면세점이 절반을 차지하는 구조와 관련 있는데요.
이들 빅3 면세점 업체는 중소 면세점에 비해 인지도와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글로벌 브랜드 업체 제품들을 많이 가져올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주 고객인 대형 따이공들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화장품 업체의 경우 현재 중국에서 LG생활건강의 '후'와 '숨',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헤라' 등 고가의 브랜드가 인기몰이 중입니다.
올 1분기에 '후'와 '숨'은 중국에서 각각 62%, 67% 고성장을 시현했고, '설화수'와 '헤라'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3~40% 늘었습니다.
게다가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4월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은 2.2억 달러, 우리 돈 2,5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 전달보다 6% 증가하며 월별로는 최대 수출을 달성하는 쾌거를 올린 점도 화장품과 면세점 업체의 모멘텀을 높이는 요소로 꼽힙니다.
<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 신재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