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국제 유가 급등세와 맞물려 원유 관련 투자상품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요.
증권부 신재근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최근 국제유가 흐름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지난해 말 49달러까지 하락했던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현지 시각으로 11일 기준 배럴당 69달러까지 올랐습니다.
마찬가지로 브렌트유 선물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배럴당 각각 71달러와 63달러를 기록하는 등 연초와 비교했을 때 30% 이상 급등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국제유가가 올 들어 이렇게 상승세를 거듭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석유수출국 기구 회원이자 대표적 산유국인 리비아와 이란, 베네수엘라가 정정 불안으로 각종 분쟁을 겪으면서 이들 국가의 원유 공급이 감소됐습니다.
또 올해 들어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돌아서면서 고위험 자산의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회복한 점도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국제유가가 오르면 원유에 투자하는 ETF와 ETN 상품이 오르는 경향이 있는데요. 최근 상황도 이런 흐름과 무관해 보이지 않습니다.
<기자>
잘 짚어주셨습니다.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ETF 상품인 KODEX WTI원유선물과 TIGER 원유선물Enhanced는 올 들어서만 각각 22.04%, 16.62%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ETN 상품인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도 최근 3개월 수익률이 49%에 달하는 등 원유 관련 ETN 상품은 국제유가의 상승과 흐름을 같이 하며 연초 대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 중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시장은 향후 국제유가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증권업계에선 중동 지역의 정정 불안이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얘기 잠깐 듣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
"적어도 2분기 동안은 강세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한동안은 공급측 이슈 때문에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것 같고…."
다만, 일각에선 최근 국제유가 급등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산유국의 공급 차질 우려라는 측면에서 비롯된 만큼 실제 국내 정유주들의 수익성 개선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얘기합니다.
보통 국내 정유사들은 원유를 들여와 정제해 마진을 남기는 식으로 수익을 내는데 수요는 그대로인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증권업계는 유가와 정제 마진이 모두 뚜렷한 모멘텀을 보여주지 못한 탓에 정유주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년과 비교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원유가격이 고공행진해서 지금처럼 50달러 이상일 경우 셰일오일 등의 마진율이 개선되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국제유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최근 정유주의 주가 흐름은 어떻습니까?
<기자>
실제 S-oil과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지난달 말부터 약세를 보이며 각각 4.4%와 5.3% 하락했습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개선 기대감이 나왔지만 시장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회계적 유가 상승 효과가 시장 기대치보다 적게 반영될 것이고, 정제 마진도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특히 지난 1~2월 시황은 역사적 약세였고, 3월까지도 회복되지 못하고 특히 공급과잉 국면이 이제 막 시작된 만큼 당분간 이익회복은 쉽지 않아 주가도 약세를 보일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신재근 기자와 국제유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