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강보합세, 트럼프 비판에도 OPEC 감산 지속 전망

입력 2019-02-27 08:25
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지속 전망 등으로 강보합세를 보였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2달러(0.05%) 상승한 55.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유가가 너무 오른다면서 OPEC을 비판한 여파를 주시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도 OPEC의 감산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위를 점하면서 유가가 전일의 급락세에서 일단 벗어났다.

일부 외신은 이날 OPEC 관계자가 산유국의 감산이 올해 말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OPEC 플러스(+)는 원유 재고가 5년 평균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 감산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연말까지 감산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오는 4월 예정된 산유국 회동 등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이 감산을 지속해서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의 중요한 행사인 런던 '국제 석유 위크' 행사로 핵심 원유 트레이더들이 자리를 비운 탓에 전일 유가의 움직임이 큰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아 자콥 연구원은 "국제석유위크 기간에 통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가격 움직임이었다"면서 "OPEC의 공급 정책에 어떠한 변화도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리비아의 생산 재개와 미국 재고 지표 부담은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리비아 정부는 국영 석유공사(NOC)와 최대 유전인 엘 사라라 지역의 생산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해당 유전은 하루평균 31만 배럴가량을 생산했던 곳이다.

다음날 발표될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주 원유 재고는 35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인포르마가 예상했다.

미 원유 재고는 지난주까지 5주 연속 증가하는 등 최근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경고에도 산유국 감산 정책에변화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란 진단을 내놨다.

자콥 연구원은 "지난해 이란 제재를 앞두고 감산 규모를 줄였다가 유가가 급락했던 만큼, 산유국들은 감산 합의를 완화하는 데 매우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PVM의 타마스 바가 연구원도 "산유량을 더 줄이겠다고 공언한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사우디가 산유량을 늘리거나 동결한다면 이는 항복을 선언하는 것"이라면서 감산 중단 가능성을 낮게 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