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암을 유발할 수 있는 역류성후두염?

입력 2019-02-26 11:27


찬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이면 목 안으로 건조한 공기가 들어가 목과 기관지 등의 점막이 건조해지고 잦은 기침이 나오기 쉽다. 만약, 이러한 잦은 기침과 함께 목에 이물감과 쉰 목소리가 동반된다면 역류성후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역류성후두염은 후두에 염증이 발생하는 증상을 말한다. 구토와는 상관없이 자신도 모르게 강한 산성 성분인 위산이 식도로 넘어오게 되면서 후두를 자극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위산은 강한 산성 소화 물질로, 위에 있는 경우에는 소화를 도와주는 큰 역할을 하지만, 그 외에 식도나 후두의 연한 점막에 접촉하게 되면 쉽게 화학적 자극을 일으킨다.

이는 후두 주변의 성대에 염증이 동반되어 목소리가 쉰 목소리로 변하게 된다. 또한, 숨을 들이 쉴 때 천음이라고 하는 평상시에 들리지 않던 이상한 호흡음을 내게 되고, 심하면 코를 벌렁거리거나 숨을 들이 쉴 때 가슴뼈 윗부분이나 갈비뼈 사이가 쑥쑥 들어가는 호흡곤란 증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역류성후두염은 세기관지염, 세균기관염, 폐렴과 같이 각종 성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할 경우 후두암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초기에 이비인후과에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역류성후두염, 식습관, 생활습관 중요해

여의도에 위치한 닥터킴이비인후과 김용오 원장에 따르면, 역류성후두염은 위장 기능 저하로 소장으로 음식물을 제대로 내려 보내지 못해 위산이 음식물 찌꺼기와 결합해 위장 내에 가스를 유발, 위장 내의 압력이 상승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오랜 기간 반복되면 식도괄약근의 조절 능력이 저하되어 위산이나 음식물이 역류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식도 괄약근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목 안의 점막에 닿게 되면서 후두 점막에 염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위장의 운동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역류성후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습관, 생활습관의 개선이 중요하다. 식도나 위에 자극을 주는 맵거나 짠 음식과 튀긴 음식, 초콜릿, 땅콩, 비계 등과 같은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하며, 잠자기 3시간 전에 가능한 물 외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이미 역류성후두염이 의심된다면 만성적 질환으로 악화되기 전에 이비인후과적 치료를 받아야한다. 김용오 원장은 "초기에는 식습관,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약물복용을 병행하면 호전될 수 있지만, 악화된 경우 수술적 치료를 피할 수 없으며 후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라며 "목에 이물감 또는 잦은 기침이 나타난다면 역류성후두염을 의심하고 이비인후과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