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람들이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 취업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조금이라도 윤택한 삶을 살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중산층에 진입할 수도, 더 나은 삶은 살 수 없는 희망이 사라진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박준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개천에서는 절대로 용이 태어날 수 없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됐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소득 기준으로 최저 10%에 해당하는 저소득층의 월평균 소득은 84만2000원.
이에 반해 상위 10%의 고소득층은 1175만원으로 최저 소득계층의 14배에 달했습니다.
상하위간의 극단적인 소득차이와 함께 계층간 이동 가능성도 희박해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에서 5분위의 소득은 계속 줄어든 반면 6분위 이상 상위층의 소득은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저소득층은 이렇게 소득은 줄어드는데 부채는 급증하며 문화 생활과 자녀 교육에 대한 지출을 크게 줄이고 있습니다.
결국 어려운 가정은 더 힘들어지고 부유층은 더 풍족해지는 가운데 이른바 중산층은 사라진 것입니다.
최근에는 청년층이 느끼는 상대적인 박탈감이 커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분 상승과 소득 증대를 기대해야 하는 청년층이 무기력해지면 발전의 동력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전화인터뷰] 성태윤 연세대학교 교수
"사회적 계층 이동의 역동성이 사라지게 되면 개인이 인적자본 투자에 집중할 수 없게 되고 이로 인해서 경제성장의 동력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급기야 양극화 심화와 계층간 이동의 문제는 정치적인 이슈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계층 간 이동사다리인 교육 문제는 중산층까지 영향을 미친다며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더 잘 살 수 있다는 국민들의 기대감이 무너진 만큼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동력은 쇠퇴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준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