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구에 처음으로 아파트 수직 증축 리모델링이 진행됩니다.
개포동 대청아파트가 그 주인공인데, 서울시가 조건부허가를 내주면서 재건축이 아닌 리모델링으로 새 아파트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대청아파트입니다.
이 단지는 6개 동 15층 높이인데, 강남에서는 최초로 수직 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리모델링은 초과이익환수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조합원 분담금이 재건축에 비해 낮게 책정됩니다.
지난 1992년에 지어져 재건축 연한이 아직 도달하지 않은데다 용적률이 높다는 평가로 많은 주민들이 리모델링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서울시가 지난 13일 건축위원회를 열고 이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 조건부 의결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수직증축으로 3개층을 올려 18층 높이에 기존보다 80가구 늘어난 902가구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시공사는 포스코건설로 정해졌는데, 리모델링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이 최종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 단지는 재건축만큼 높게 지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새 아파트가 된다는 기대감과 강남 아파트값 강세로 최근 2년새 가격도 많이 올랐습니다.
전용면적 60㎡가 지난 2016년 10월 8억2,000만 원에서 올해 9월에는 14억 원에 거래돼 2년 만에 6억 원 가까이 뛰었습니다.
정부가 집값 상승을 이유로 서울 아파트 재건축을 사실상 막고 있는 상황.
대청아파트가 수직 증축 리모델링의 성공사례로 남는다면 리모델링이 재건축의 대안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