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 터진 FAANG, 국내 IT주 '전전긍긍'

입력 2018-11-19 10:53
<앵커>

뉴욕증시 랠리를 주도하던 IT 대장주들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각종 악재로 인한 실적 부진 우려가 작용하며 자산운용업계의 펀드매니저들이 이른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을 필두로 IT 섹터의 비중을 정리하고 나선 것과 무관치 않은데요.

국내 IT주 투자 심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페이스북의 주가는 올해에만 고점 대비 35% 이상 떨어졌습니다.

유출된 개인정보가 선거에 이용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결과인데, 특히 3분기 들어 헤지펀드들의 대량 매도가 극심해졌습니다.

실제로 배리 로젠슈타인이 운용하는 자나파트너스는 3분기에만 보유하고 있던 페이스북 주식 65만1,500주 가량을 팔아치우며 모든 지분을 처분했습니다.

스탠리 드러크밀러의 가족용 헤지펀드인 듀케인 캐피털 역시 89만6,400주를 팔아 자사 페이스북 지분을 97% 가까이 줄였고, 필립 라포네의 코아투 매니지먼트와 안드레아스 할보르센의 바이킹 글로벌 모두 각각 보유 중인 페이스북 지분 33%, 71%에 해당하는 물량을 매도했습니다.

또 다른 IT 대장주인 애플 역시 아이폰 신제품 판매 부진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JP모건, 골드만삭스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데 이어, 구겐하임 파트너스와 UBS도 투자의견 하향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한계 수위에 이른 상황에서 금리 인상 부담과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이 맞물리며 투자 매력이 꺾였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일단 주가가 너무 올랐고 국채 금리 발작과 같은 사건도 있었고 상당히 많은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약세장에 접어들자 나쁜 뉴스를 빨리 흡수한 것. 서버용 D램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마지막 안전지대인데 수요 측면에서 리스크가 해소돼야 할 것 같다."

상황이 이렇자 미국 기술주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 IT주 역시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국내 IT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업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최고 7% 가까이 낮췄습니다.

여기에 반도체 제품인 D램 가격 하락과 중국 내 담합으로 인한 판매 금지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 심리를 악화시킬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등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방어적인 투자 전략을 짜야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IT 업종이 성장주에 해당하는 만큼 시장이 하락할 때 투자하기 보다는 장이 추세적으로 오른다는 신호가 나왔을 때 투자해도 늦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