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수출 2조 시대(상)] 국산 바이오시밀러 4총사, 미국·유럽 '동시공략'

입력 2018-11-08 18:18
수정 2018-11-09 15:48
<앵커>

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 수출이 크게 늘면서 올 연말까지 2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의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선전한 데 따른 성과인데요,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K 바이오시밀러'의 위상을 전민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의약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어난 22억4천만달러(약2조5천억원).

이 가운데 바이오시밀러는 전체 의약품 수출액의 약 40%인 8억2천만달러(약 9,200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수출 의약품 10개 중 4개는 바이오시밀러인 셈입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상반기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약 1,400억원, 혈액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약 1,100억원을 팔았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같은 기간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베네팔리'와 '플릭사비'로 유럽에서만 3,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습니다.

바이오시밀러는 제품의 차별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시장 선점이 매우 중요한데, 램시마와 트룩시마, 베네팔리 등은 가장 먼저 출시된 '퍼스트 무버' 지위를 내세워 초반 판세에서 우위를 점한 겁니다.

<인터뷰> 김호웅 셀트리온헬스케어 상무

"램시마 같은 경우는 유럽지역에서 이미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쿼터기준으로 영국 같은 경우 80%를 넘어갔고 북유럽 지역은 오리지널 제품이 갖고 있던 시장보다 더 크게 성장했다."

셀트리온의 유방암ㆍ위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경우는 퍼스트무버가 아님에도 최근 프랑스 출시 3개월만에 주요 기관 입찰에 성공, 시장의 40%를 선점하면서 K 바이오시밀러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한국산 바이오시밀러들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원조 의약품들의 매출이 쪼그라드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 3분기 유럽 시장에서 허쥬마의 오리지널약 허셉틴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램시마의 원조 의약품인 레미케이드의 매출은 18% 감소했습니다.

연내 셀트리온의 트룩시마와 허쥬마가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최종 허가를 받을 경우, 모두 4종의 바이오시밀러가 미국과 유럽 시장에 동시 진출하면서 올해 바이오시밀러 수출액은 2조원을 가뿐히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인터뷰> 식약처 관계자

"램시마는 현재 미국과 유럽 등 87개국에서 허가가 진행 중에 있고 트룩시마는 44개국에 허가돼 앞으로 (바이오시밀러)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탠딩> 전민정 기자

명실상부한 의약품 '수출 효자'로 자리 잡은 바이오시밀러. 우리나라 보건산업의 '미래 먹거리'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