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실업자 수가 9개월 연속 1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고용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고용 부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던 정부도 11개월 만에 입장을 바꿨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9월 취업자 수는 2,705만5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만5천 명 증가했습니다.
'고용감소'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7월과 8월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입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이미 4월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서비스업 취업자 수 역시 마이너스를 이어갔습니다.
전체 실업자 수는 취업자 수 증가 폭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9월 실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9만2천 명 증가한 102만4천 명으로, 1월 이후 9개월 연속 100만 명을 웃돌았습니다.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오른 3.6%로, 9월 기준 1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고용의 질이 좋아지고 있다’는 한가한 분석을 내놔 비난 여론이 뜨겁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질적 개선'의 근거로 드는 상용근로자 수 증가에는 비정규직이 상당수 포함돼 있고 정규직 전환도 공공부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체감실업률이 11.4%, 청년층 체감 실업률은 22.7%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고용의 질적 개선'을 논하는 건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에 정부는 '그린북(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의 투자와 고용이 부진하다"며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연속 써왔던 '회복 흐름'이란 표현을 삭제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