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큰손' 이미 선진국 주식 비중 줄였다

입력 2018-10-12 10:45


<앵커> 사상 최장기 랠리를 이어오던 미국 증시가 갑자기 주저앉으며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은 이르면 지난해부터 포트폴리오를 수정하며 조정에 선제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주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싱가포르투자청은 지난해, 포트폴리오를 짜면서 미국 주식시장 투자비중을 축소했습니다.

주식시장이 한창 활황이었지만 2017년 전체 27% 비중을 차지하던 선진국주식을 23%로 줄이는 대신 채권과 헤지펀드 투자비중을 각 2%포인트씩 늘렸습니다.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은 지난 1981년 설립됐으며 운용규모가 3900억달러를 넘습니다.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자산배분에서 주식자산, 특히 선진국에 대한 비중축소는 이미 1~2년 전부터 조금씩 진행돼 왔습니다.

미국 최대 공적연금펀드 캘퍼스(CalPERs)는 지난해 6월말 기준 53%이던 주식투자비중을 올해부터 4년간 50%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네덜란드의 ABP는 지난해 3분기부터 주식비중을 조금씩 줄이고 있으며, 선진국뿐 아니라 이머징 증시까지 모두 줄이는 모양새입니다.

[인터뷰] 김후정 유안타증권 펀드애널리스트

"약 1~2년 동안 그동안 수익 난 것을 실현하는 차원에서 선진국 증시 비중 줄이고 있고,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수익성을 위해서는 기존의 주식자산을 줄이는 대신 프라이빗 에쿼티(사모 헤지펀드)나 벤처 캐피탈 투자 등을 늘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정적 수익을 내는 채권, 대체투자나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는 늘고 있습니다.

캘퍼스는 주식 비중은 줄이지만 28% 수준인 채권 비중은 유지하고, 부동산 포함 실물자산 비중을 11%에서 13%로 늘릴 예정입니다.

예일대 기금은 지난 2011~2014년까지 10% 수준이던 헤지펀드 투자비중을 2017년 25%까지 10년 만에 최대치로 늘렸는데,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절대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