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펀드 고공행진…추가 상승 기대

입력 2018-10-10 10:42
<앵커>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 복원을 한 달 앞두고 국제유가가 큰폭으로 오르면서, 원유펀드 수익률도 함께 오르고 있습니다.

올해 수익률이 27%에 달하는데요.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들 가운에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정방향 펀드 6개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27.4%.

원유펀드는 특히 최근 한달새 9.8% 올라 국내외 주식형, 채권형, 원자재 펀드들 통틀어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습니다.

개별 펀드들 중에서는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상장지수펀드가 연초 후 31.4%, 삼성 코덱스 WTI원유선물상장지수펀드가 30.2%, 삼성WTI원유펀드가 28.9%, KB스타미국S&P원유생산기업펀드가 16.5%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지난달 OPEC(석유수출기구)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증산 유보 결정을 내린 가운데,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원유생산과 수출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 상승폭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원유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하면서 투자자들은 서둘러 환매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원유 펀드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상장지수펀드의 경우 연초 후 1850억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삼성WTI원유펀드에서도 약 607억원 가량 환매가 이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이란에 대한 미국의 2차 제재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국제유가 상승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초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현실화되면 국제 원유시장에서 하루에 약 160만배럴의 원유 공급이 축소될 수 있다”며 “이는 OPEC 원유생산량의 약 4.9%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병헌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유가의 투기적인 수급을 보더라도 아직 과열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유가는 당분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국제유가와 같은 원자재 펀드의 경우 변동성이 워낙 큰 만큼, 무조건적인 베팅보다는 추이를 면밀히 관찰해 방망이를 짧게 잡고 투자하라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