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의 맥] 가을 이사철 앞둔 시장…집값은?

입력 2018-09-28 18:29
<앵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이제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됩니다.

지난 9·13 대책과 연휴 직전에 발표된 공급 대책 이후 집값이 어떻게 움직일지, 실수요자는 어떤 전략을 가져가면 될 지 부동산부 이주비 기자와 얘기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시장 과열 분위기는 진정된 모습이죠?

<기자>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시장 과열 분위기는 진정되는 모습입니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24일을 기준으로 조사한 서울 주간 아파트값은 전주 보다 0.1% 올랐습니다.

지난 3일 0.47%를 기록한 이후, 9·13 대책을 앞둔 지난 10일 0.45%로 소폭 둔화한 데 이어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겁니다.

전반적으로 집을 사려던 투자자들은 세제와 대출규제 등으로 눈치보기에 들어갔고, 실수요자들은 집값이 하락할까 싶어 매매를 미루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눈치보기가 끝나면 진정 양상을 보이고 있는 시장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시장에선 집주인들이 매물을 모두 거두어들이고 있고, 집을 사려는 사람도 관망하고 있어 거래 자체가 없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연휴 직전에 발표된 공급 대책이 예상보다 미흡해 집값 추이를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서울 강남권의 그린벨트 해제 여부나 신도시의 구체적인 입지, 규모 등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인데요.

이 부분들이 구체화될 경우 시장이 한 번 더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김규정 / NH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그린벨트 해제라던가 도심의 기존 다른 인프라를 짓기로 했던 곳에 공공주택을 짓기로 함으로서 주민이나 지자체 간의 갈등이 게속될 수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것들에 따라서 정부가 예고한 택지 확보 일정, 이후 분양 계획들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상당히 남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무리 없이 실행해야만 조기에 정부가 예고한 대로 공급을 실현하면서 수요자들을 수도권 전반으로 분산시켜서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기존 주택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단 건설사들이 정부 대책 이후로 분양을 미루면서 연말까지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는 전국에서 13만6,000여 가구인데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많은 물량입니다. 3년만에 분양이 재개되는 위례신도시와 서울 강남권을 비롯해 6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특히 9·13 대책으로 청약제도가 바뀌면서 분양시장이 달아올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기존에는 신규 분양 때 추첨제 물량에서는 1주택자나 무주택자나 똑같이 1순위 당첨 기회가 있었는데, 11월부터는 추첨제 청약에서 무주택자 선정비율이 높아집니다.

때문에 다음달 청약에는 막차를 타려는 1주택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11월부터는 무주택자들이 청약시장에 대거 참여할 전망입니다.

분양시장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가, 청약통장 가입자 수로도 확인해볼 수 있는데요.

8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가 2,400만여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6년 1월 2,0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400만명이 넘게 증가한 겁니다.

청약을 통해 낮은 분양가로 내집 마련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네 무주택자의 경우 11월 이후 청약을 노려보면 될 것 같고, 전셋값은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집 주인들도, 집을 사려던 투자자들도, 실수요자도 모두 거래를 미루는 분위기입니다.

집주인들이 집을 내놓기 꺼려하고, 실수요자는 집 살 시기를 미룬다면 결국 전셋값이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건데요.

정부와 시장의 대결이 팽팽한 현재의 상황이 임대시장의 상승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터뷰> 김덕례 /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

"다주택자들에게 그동안 인센티브를 주면서 비제도권에서 제도권으로 등록전환을 유도했던 정책들을 규제강화를 하게 되면 다주택자들이 투자를 해서 시장에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없기 때문에 임차가구가 많은 서울시장에는 오히려 임차부분들에 불안을 줄 수 있다."

일단 과세가 현실화되고, 대출 통로가 막히면 전세가격을 인상하려는 집주인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아직까지 시장에서 큰 움직임은 없습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13일까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4억 1,97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8%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다만 지난 8월 평균 전세가격이 3억 8,808만원까지 하락했다 9월 들어 4억 299만원으로 전달보다 3.8% 상승한 점에 주목할만한데요. 전달 대비 상승률로는 올들어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

전세가가 상승하면 매매가도 따라 올라가는 모습도 나타날 수 있고요.

이런 영향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한데요. 오늘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가 3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습니다.

전반적으로 일단 매매 전세 안정세가 유지되는 모습이지만 향후 청약시장과 그린벨트 해제, 신도시 선정 등의 영향으로 시장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