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도 40대 이후부터 '남성갱년기'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에 따르면 갱년기 증후군은 성호르몬 분비가 정상 수치 아래로 떨어진 데 따른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통칭한다. 우울하거나 무기력해지고 짜증, 분노 등 감정 기복이 극심해지거나 신체 기능이 퇴화하는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은 폐경 전후로 갱년기를 특정하기 쉬운 반면, 남성은 여성처럼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겪지 않는 데다 남성갱년기에 대한 인식이 낮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그러나 대한남성과학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40∼80대 남성 1천895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40대 남성의 갱년기 유병률은 27.4%, 50대는 31.2%에 이른다.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남성갱년기 유병률은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성욕 및 성 기능 저하뿐 아니라 뼈마디가 쑤실 경우, 가슴이 여자처럼 변하고 수염이 잘 자라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남성갱년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성갱년기는 신체는 물론 사회적으로 지위가 변하는 시기여서 자신의 감정을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방치하기 쉽다. 또 사회의 시선을 의식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이른바 '속으로 곪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들 증상이 한 번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개인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남성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선 우선 적절한 체중 유지와 식이조절, 규칙적인 신체활동, 절주와 금연 등으로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또 성호르몬의 변화로 비만, 고혈압, 당뇨에 영향을 미치거나 극심한 우울함이 지속할 경우 전문의의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정도에 따라 생활습관 교정과 남성호르몬 보충을 병행해야 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