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여비서 논란, 또 ‘2차 가해’로 이어질까?

입력 2018-04-10 08:38
김기식 여비서 논란..."피감기관 지원 출장은 당시 관행이지만 깊이 반성"

김기식 여비서, “국민 눈높이 지적받을 소지 있다, 죄송”



김기식 여비서 논란이 이틀째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이처럼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의 돈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에 대해 "19대 국회까지는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부분"이라며 "다만 관행이었다 해도 스스로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김기식 원장은 1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민 눈높이에서 지적받을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죄송하지만, 업무와 상관없는 로비성 외유는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앞서 9일에도 2015년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지원을 받아 미국·유럽 출장에 동행했던 여비서가 정책 업무를 보좌하고 있었으며 승진 특혜를 받은 일도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기식 원장은 이날 금감원 기자단에 보낸 '해외출장건 관련 추가 설명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기식 원장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지원을 받아 미국·유럽 출장에 동행했던 사람이 정책 여비서가 아니라 20대의 여성 인턴이었다는 지적에 대해 인턴이 맞지만 단순 행정 보조가 아니라 정책업무 보좌 역할을 했다고 해명했다.

김기식 원장은 "의원 시절 여비서와 인턴을 구분하지 않고 소관부처별로 담당자를 뒀다"면서 "금융위와 공정위, 경제부처 산하기관은 보좌관과 비서관들이 담당하도록 했고 국무조정실과 국가보훈처는 6급 비서가, 국가권익위원회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인턴 2명에게 맡겼다"고 말했다.

여비서라고 주장하는 해당 인턴이 출장 동행 이후 9급과 7급으로 고속승진했다는 지적에 대해 김기식 원장은 "결원이 생길 때마다 주로 내부 승진을 시키다 보니 다른 인턴도 정식비서로 승진했고 기존 비서는 결원이 생길 때마다 9급에서 7급, 7급에서 6급으로 승진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야 3당은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 돈으로 수차례 외유성 출장을 갔다는 의혹과 여비서 논란에 휩싸인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임명철회를 공개적으로 촉구 중이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는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할 기식김 원장이 입장문 하나 던지니 친절하게 상황 종료까지 선언해 줬다"면서 "앞으로 국회의원은 피감기관이 제공한 '황제여행'을 마음껏 즐겨도 장관이 될 수 있고, 여비서 동반은 옵션이 아니라 기본이 됐다"고 꼬집었다.

한편 논란이 된 김기식 원장의 의원 시절 해외출장은 19대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시절에 피감기관의 금전지원을 받아 다녀온 3건으로 파악됐다. 2014년 3월 김기식 원장은 피감기관인 한국거래소(KRX) 부담으로 보좌관과 함께 우즈베키스탄을 2박 3일간 다녀왔다.

김기식은 2015년 5월에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예산으로 여비서와 함께 미국·유럽을 9박 10일간 시찰했다. 여비서와 함께 한 당시 시찰 일주일 전에는 2박 4일 일정으로 중국 충칭과 인도 첸나이를 다녀왔다. 비용은 당시 중국 충칭에 분행(分行)을 연 우리은행이 댔다.

미국·유럽 출장에서는 김기식 원장과 동행했던 여비서가 20대 인턴이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일각에서는 김기식 여비서 논란이 확대되자 미투 운동처럼 ‘2차 가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김기식 여비서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