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이전…'숲세권' 몸값 더 뛴다

입력 2018-03-29 17:11
<앵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레미콘 공장 부지가 서울숲 수변공원으로 바뀝니다.

주민 혐오시설이 없어지고 주거환경이 개선되는 만큼, 인근 부동산 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0여년간 서울의 주요 공사 현장에 레미콘을 공급해 온 성동구의 한 레미콘 공장.

2022년까지 이전하기로 결정되면서 공장 부지는 중랑천 둔치와 이어지는 서울숲 수변 공원으로 바뀝니다.

공원 내에는 이 일대의 랜드마크 건물로 조성될 '과학문화미래관'이 들어섭니다.

혐오시설이 없어지고 숲이 넓어지면서 주민들의 기대감도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남상림 / 서울시 성동구

"숲도 있고 강도 있는데 별로 안 떴었는데. 그렇지 않아도 미세먼지 심각한데 시멘트 가루 때문에 힘들었죠. 이번에 결정되니 너무 좋죠."

[인터뷰] 차은경 /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도 있어서 공기가 좋으니까 그래서 이사 왔는데. 레미콘 있다는 게 말이 안 되죠. 요즘에는 살기 좋은 동네로 바뀌고 있으니까 살고 있는 저희는 좋죠. 집값 상승도 기대되고…."

주거환경 개선은 인근 아파트 가격 강세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실제 지난 2006년 서울숲이 꾸려진 이후 성수동의 아파트를 찾는 사람은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성동구 부동산 중개업자

"(서울숲 들어선 게) 당연히 도움이죠. 더 좋아진다는 거잖아요. 굉장히 큰 호재예요."

미세먼지 파동 등으로 삶의 질에 대한 가치가 커지면서 숲 인근의 '숲세권' 아파트의 몸값이 높아지는 추세.

특히 이 지역은 대규모 숲과 함께 한강을 끼고 있고, 강남과의 접근성이 좋아 향후 아파트 가치 상승이 더욱 기대되는 곳입니다.

[인터뷰] 이동현 /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더 녹지로 바뀔 것이고 주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이죠. 활용할 가치가 생기는 거잖아요. 주변 부동산에 가격 영향은 미치겠죠 당연히."

자연환경이 역세권이나 학군만큼 아파트 가격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